전주 완주 통합만 해도 그렇다. 김완주 지사가 송하진시장 임정엽군수와 함께 모처럼만에 의기투합해서 통합에 나섰다. 송 시장은 통합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배수진까지 치며 통합에 진정성을 보였다. 통합을 일궈내려고 모든 걸 완주군에 양보하며 올인했다. 2009년 선두에 서서 통합반대운동을 편 임 군수는 이번에는 찬성으로 돌아서 심신이 지칠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그 이유는 전주 완주가 통합되면 정부로부터 10년간 2300억 원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젖 먹던 힘까지 쓴 것이다.
두 사람은 정치적 목적 달성 때문에 최선을 다 했다는 평을 듣지만 김지사가 보여준 태도는 그게 아니었다. 통합에 나선다는 시늉만 냈을 뿐 1년 동안 한 일이 없다. 김지사가 적극성을 띠었더라면 투표 결과는 달리 나왔을 것이다. 도에서 구체적으로 나서질 않아 통합이 불발로 그쳤다. 통합찬성측인 완주 전주상생발전 완주군민협의회가 지난 24일 김지사와 최규성의원을 맹비난하며 책임론을 제기한 것도 도에서 겉으로만 움직인 척 했기 때문이다.
최규성의원이 뒤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사람들을 조종한 것도 통합불발 원인이 되었다. 이 때문에 도민들이 민주당을 싫어한다. 전주시민 92%가 뭘 몰라서 찬성한 게 아니다. 통합이 돼야만 살길이 만들어진다고 봤기 때문에 압도적으로 찬성을 한 것. 김지사는 지금이라도 석고대죄 해야 맞다. 그간 너무 도민들에게 상실감을 안겨줬기 때문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백성일 상무이사 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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