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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학점 재이수제도 신입생 불이익

고학년 학생들과 경쟁 불가피…상대평가로 점수 낮아

왜곡된 학점이수제로 인해 대학 신입생들이 낮은 학점을 받는 등 피해를 입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자녀를 전북 모 대학에 입학시킨 학부형 박모씨(49)는 자녀의 1학기 성적표를 받아들고 큰 고민에 빠졌다.

 

대학에 입학한 자녀가 나름대로 성실하게 공부하는 것 같아 뿌듯했던 박씨는 자녀의 성적이 거의 C학점과 B학점으로 채워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실망에 빠졌다.

 

박씨 자녀의 저조한 학점 중 특히 C학점을 맞은 과목은 대부분 전공관련 과목이어서 더욱 곤혹스러움을 느껴야 했다.

 

박씨는 이같은 저조한 성적표때문에 상당기간 자녀와 말다툼을 벌여야 했다.

 

고민에 빠졌던 박씨는 이같은 자녀의 성적이 왜곡된 학점 이수제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또한번 한숨을 쉬어야 했다.

 

학교 직원과 교수 등 알음알음으로 자녀의 성적에 대해 상담한 결과 고학년 학생들이 성적관리를 위해 저학년때 학점이 저조했던 과목을 재이수(재수강)하면서 저학년 학생들의 성적이 나오지 않았던 것.

 

박씨는 "아무래도 전공을 이수하고 있는 고학년 학생들이 신입생과 같이 시험볼 경우 성적이 월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면서 "학교측에 알아본 결과 상대평가에 의해 학점을 주다보니 신입생들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취업을 앞둔 고학년생들이 과거의 좋지 않았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재이수를 할 수 밖에 없고, 신입생들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선배들을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박씨는 "결국 신입생들도 고학년이 되면 C학점짜리 이수과목을 재이수할 것이고, 이는 또 고스란히 신입생들에 피해가 옮겨가는 왜곡된 구조"라면서 "학교측에서도 이같은 모순된 학점이수제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에대해 전북대 학사관련 담당자는 "학점 재이수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같은 폐단을 없애기 위해 제도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B학점 이하는 재이수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면서 "재이수하는 학생들은 B+학점까지만 인정하는 등 점진적 개선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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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섭 chungd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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