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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교통사고

올 추석은 토요일과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5일간의 황금연휴다. 추석이면 민족 대이동이라는 수식에 걸맞게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는다. 기차를 타고, 고속버스를 타고 가던 불편한 고향길은 어느 사이 승용차 고향길이 됐다. 그러나 시나브로 승용차 귀성객이 많아지면서 고속도로와 지방도로를 가리지 않고 교통체증이 극심해졌으니, 예나 지금이나 귀성길 불편하기는 매한가지다.

 

승용차는 단순한 고향 방문 수단이 아니다. 승용차는 오랜 만에 뵙는 부모님, 그리고 형제 자매들을 만나 전해 줄 선물 보따리를 실어 나르는 고마운 존재다. 게다가 고향을 떠나올 때 부모님들이 안겨주시는 쌀 등 농산물을 잔뜩 받아갈 수 있어서 그 용도가 매우 긴요하다.

 

하지만 명절 연휴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면 자동차 비극이 벌어지고 있으니 아찔한 일이다. 지난해 한국도로공사 자료에 의해 발표된 과거 10년간 설·추석 연휴동안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총 1,015건이었다. 이 사고로 57명이 사망했고, 59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상자도 110명에 달했다. 자동차가 많이 움직이니 교통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인명피해도 적지 않았던 셈이다.

 

명절 교통사고는 점심시간 무렵 경부선 고속도로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심야시간인 0시 무렵 사고도 많았다. 서해안과 경부선 모두 오후 4∼5시경 교통사고 발생 빈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비용도 컸다. 물론 사망피해를 비용으로 환산하는 게 어려운 일이겠지만, 과거 10년간 발생한 연휴 교통사고로 인한 인적피해비용은 125억원에 달했다.

 

가장 큰 사고 원인은 졸음운전(28.32%)과 전방주시 태만(26.11%)이었다.

 

추석은 분명 가슴 설레게 하는 명절이다. 모든 귀성객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고향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서두르면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졸릴 때는 쉬었다 가야 한다. 운전대를 잡은 이상, 전방을 똑바로 주시하며 주행해야 한다. 졸면 죽는다. 추석명절을 맞아 가족들과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조상 성묘에 나서야 할 사람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거나 병원에 누워 있게 된다면 그 얼마나 비극적인 일인가.

 

운전자들은 과속하지 말 것이며, 앞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 전방을 똑바로 주시하면서 신호와 횡단보도를 예상해 운전해야 한다. 모두가 좌석 안전띠를 착용해야 한다. 김재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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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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