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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 찍힌 전북

긴 추석 연휴로 강운태 광주시장의 망언이 잠잠해졌지만 믿었던 사람한테 발등 찍힌 것 같아 영 뒷맛이 개운치 않다. 광주 전남은 역사적으로 전주에 있는 전라관찰사의 지배하에 있었다. 전주감영은 제주도까지 관할구역이었다. 지금껏 전북 도민들은 광주 전남사람들을 친형제처럼 살갑게 대해왔다. 1988년 이후에는 DJ를 기필코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여망 때문에 정치적으로 공동 보조를 취했던 것. 그 결과 1997년에 DJ를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2002년에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수평적 정권교체를 가져오게 했다.

 

도민들은 DJ가 정권 잡으면 세상이 확 바뀔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그건 순진무구한 생각이었다. 노무현 때도 같았다. 지난 91년 착공한 새만금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이유도 DJ와 노무현정권 때 전남 실세 국회의원들이 뒷전에서 사사건건 시비를 걸며 발목 잡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전북이 뒤처진 원인은 그 당시 전북 정치인들이 전남 실세들의 방해공작을 막지 못한 탓이 컸다.

 

강시장의 망언은 그냥 나온게 아니다. 이미 수차례 광주 군공항 이전을 국방부장관과 협의해 왔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한다. 광주 전남 사람들은 자기네 이익이 걸리면 전북은 안중에도 없다. 그 같은 사람들을 형제처럼 여겨온 게 원망스럽다. DJ가 대통령 된 것은 도민들의 절대적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도 이제와서 광주 군공항을 군산미군공항으로 합치자고 제안했으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이제 도민들은 광주 전남사람들의 속내가 드러났기 때문에 우리도 자력갱생 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간 광주 전남 정치인들이 전북을 한두번 애먹인게 아니기 때문에 더 그렇다. 이제 도민들은 강원 충청인의 실용주의 노선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광주 전남과 정서적으로 묶여 되는 것도 안되는 것도 없는 것보다는 나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이 광주 전남과 정서를 공유하는 한 전북 발전은 더딜 수 밖에 없다.

 

8개월 앞으로 다가선 내년 지방선거가 중요하다. 지금처럼 존재감이 없어 보이는 전북 국회의원 같은 사람을 단체장으로 뽑아선 안된다. 그렇게 강시장 한테 무시당하고도 멍청스럽게 앉아 있는 꼴 자체가 싫기 때문이다. 성명서 한줄이나 기사 멘트 하나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당장 민주당 일변도의 정치지형을 경쟁구도로 바꿔 놓아야 된다. 그래야 험한 꼴 안보고 살 수 있다. 백성일 주필 겸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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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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