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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증에 걸린 전북

전북의 앞날이 암울하다. 모든 부문에서 꼴찌권을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이 주축을 이뤘던 70년대만 해도 교육부문은 그나마 경쟁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왜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그간 도민들은 지역발전의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나름대로 힘도 모아봤다. 하지만 그 때마다 나오는 결과는 허탈 그 자체였다. 자연히 정권에 대한 불신과 관에 대한 원망만 커졌다. 해도 해도 안 된다는 패배주의 의식만 생겨났다. 여론주도층도 비판만 가할 뿐 행동하는 양심은 보이지 않았다.

 

상당수 도민들은 실패의 연속이 되다보니까 지금 와서는 무력증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사업해서 돈좀 벌었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수도권이나 타지로 뜨려고 한다. 생각지도 않게 뜯기는 돈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 전주는 인구가 적어 익명성도 보장 안 된다. 사업하기가 참 어려운 곳이다. 전주는 맞벌이 공무원 가족들이나 살기 좋은 도시다. 자연환경이 그런대로 잘 보존돼 있고 대부분 한시간권안에 골프장등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지역발전이 갈수록 침체돼 가지만 그 누구 하나 전북이 이렇게 가면 안 된다고 고함치는 사람조차 없다. 문제는 오늘 같은 상황이 잘못하면 다음 세대로까지 그대로 이어질 공산이 짙기 때문이다. 지난 정권에 이어 현 정권도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을 펴면서 전북은 더 죽을 맛이다. 수도권이 충청권까지 확대되면서 전북은 기업 유치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좋은 기업이 유치 안 되면 2세들이 객지로 떠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을 대거 물갈이 시켰지만 아직껏 밥값을 못한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출신 단체장들이 비리에 연루돼 줄줄이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고 있어 더 주민들을 실망시킨다. 임실군수는 모두가 사법 처리돼 낙마했고 부안은 재판중이고 진안 장수 순창 고창군수가 사법처리 수순을 기다리거나 조사 중이다. 이쯤 되면 성한 자치단체가 없을 정도다. 가난한 동네에서 단체장들이 줄줄이 엮여 있는 것은 부끄럽고 창피할 노릇이다.

 

전북이 무력증이란 중증에 걸려 있어도 치유할 대책이 마땅치 않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나 안철수 신당 쪽으로 참여할 멤버들이 속속 드러나지만 큰 기대를 걸 수 없을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도민들이 어떻게 전북을 낙후의 늪에서 건져 올릴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말 따로 행동 따로 이중적으로 놀면 지역이 더 어려워진다.

 

백성일 주필 겸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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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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