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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청소년 주민증 도용, 자판기서 담배 쉽게 구매

교복 입고 버젓이 사기도 / 얼굴·지문 인식 도입 지적

▲ 지난 4일 한 중학생이 전주 서곡의 한 주유소 건물에 있는 담배자판기에서 담배를 구입하고 있다.

이달 4일 전주 서곡의 한 주유소 건물.

 

교복을 입은 한 청소년이 담배자판기에서 담배를 구입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 자판기는 주민등록증 인증을 통해서만 담배를 구입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 학생은 버젓이 담배를 사 들고 유유히 사라졌다.

 

인근의 한 중학교 앞에서 만난 김모군(15)은 "친구들이 형이나 누나의 주민등록증으로 담배를 구입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편의점보다 담배사기가 수월해서 그런 것 같다"고 귀띔했다.

 

정부가 지난 2004년 모든 담배자판기에 성인 인증장치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청소년들의 흡연 욕구와 어른들의 무관심이 주민등록증 도용이라는 또 다른 불법을 낳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담배구입을 원천차단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흡연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을 들어, 현행 담배자판기의 성인인증 방법 개선을 주문했다.

 

실제 7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12년도 전북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흡연율은 13.3%(남 20.7%, 여 5.3%)로 2010년 11.9%, 2011년 12.1%에 비해 각각 1.4%p, 1.2%p 증가했다.

 

매일 담배를 피우는 학생의 비율도 6.4%로 2011년 5.7% 보다 0.7%p 증가했다. 흡연 시작 연령의 경우 남학생의 12.6세에 비해 여학생이 12.4세로 다소 빨랐다.

 

임성욱 청소년흡연음주예방협회 강사는 "성장기 흡연은 아이들의 신체·두뇌발달을 저해하는 나쁜 습관이다. 특히 청소년의 흡연시작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크게 우려된다"며 "외국의 경우처럼 얼굴인식이나 지문인식 담배자판기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기주 전주 근영중 보건교사는 "어른들이 조금만 관심을 갖고 지도한다면 청소년의 일탈 행위를 막을 수 있다"며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청소년이 담배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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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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