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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산업

2006년 문을 연 마카오의 ‘베네치안 호텔’은 말이 호텔이지 복합리조트다. 전시, 공연, 스포츠, 관광 및 쇼핑, 회의, 컨벤션센터, 호텔, 음식점, 영화관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1층엔 축구경기장 3개 크기의 카지노시설이 있다. 미국 NBA 농구 등 유명 스포츠 경기도 열린다. 1조4000억 원이 투입됐다. 호텔 근무인원만 1만명, 연관 업종까지 합하면 종사인원이 3만명에 이른다.

    

베네치안 호텔 오너인 애덜슨 회장은 개관 당시 “비행시간 3시간 이내의 관광객이 대상이다. 3년이면 투자금액을 회수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지금쯤이면 본전을 뽑고도 남았을 터다. 애덜슨 회장은 헬기로 새만금 지역도 시찰했지만 기반시설 등이 미흡해 투자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회의, 보상관광, 컨벤션, 전시, 이벤트가 합쳐진 마이스(MICE=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ibition) 산업은 신시장과 일자리 창출, 항공 숙박 관광 등 연관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융·복합관광으로 고부가가치를 올린다. 2011년 기준 1인당 지출액이 2585달러였으니 일반 관광객의 2배가 넘는다. 베네치안 호텔의 경쟁력은 여러 기능의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 가능한 집적화에 있다. 

 

자치단체들이 마이스산업 유치와 시설 인프라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대구 EXCO와 고양 KINTEX, 부산 BEXCO, 광주 김대중센터, 인천 송도컨벤시아, 창원 CECO 등이 추가 확장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다. 그만큼 수요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전시 컨벤션시설이 없는 곳은 전북, 강원, 충북 3곳 뿐이다.

 

지난 2011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국제회의 1330건 중 전북 개최 건수는 단 2건에 불과했다. 2007년 세계한상(韓商)대회와 아셈 차관회의도 무산됐다. 모두 시설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탓이다. 지금 대구 EXCO에서 열리는 ‘세계에너지총회’(13∼17일) 역시 전북에겐 그림의 떡이다. 세계 110개국 6000여명이 먹고 마시고 숙박하면서 관광 및 쇼핑을 하고 있다. 경제가 어려운데 총회가 돈을 쓰게 만드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전주시가 내년 예산 편성을 앞두고 시민 1859명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100만 대도시’ 분야에서 컨벤션센터와 호텔건립을 으뜸으로 꼽았다고 한다. 전주시정이 새겨야 할 가치이자 방향이다. 이경재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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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kjlee@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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