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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처신

전북이 너무 오랫동안 정치적으로 꽉 막혀 있어 장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중앙정부로부터 국가 예산을 제대로 지원 받지 못하다 보니까 굵직한 지역개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이명박 정권 때부터 중앙부처에 전북 인맥이 뚝 끊겨 국회의원들도 예산확보 하기가 벅차다. 시장 군수들이 중앙부처를 상대로 예산 활동에 나선다는 자체가 의미가 없을 정도다. 중앙부처 실무선부터 차단돼 접근하기가 어렵다. 일부 시장 군수는 그나마 자신의 인맥을 최대한 활용해서 국비를 눈물겹게 따오는 형편이다.

 

항상 선거는 중요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는 전북의 사활이 걸렸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 만큼 내년 선거가 중요하다. 축처져 있는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으려면 새로운 리더십으로 교체가 절실하다. 지금처럼 별다른 비전도 없는 단체장들이 또 다시 그 자리를 꿰찬다면 전북은 별 볼일 없게 될 것이다.

 

지난 4.11총선 때 7명을 물갈이 했으나 옥석구분을 제대로 못하다 보니까 존재감 없는 용각산 국회의원도 뽑았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를 내년 지방선거 때 반면교사로 삼아야 전북이 살 수 있다.

 

그간 현직 단체장에 대한 능력 평가가 일반에 널리 회자돼 있다. 임기 중에 어떤 성과를 거뒀다고 거창하게 부르짖어도 알만한 사람은 그 허구를 다 안다. 행정을 오래 하다보면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항상 전시행정의 유혹을 받는다. 처음에는 잘 해야겠다고 다짐했던 초심이 정치적으로 휘둘릴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죽도 밥도 안 되는 경우가 많고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지만 초록이 동색인 것처럼 집행부로부터 유혹 받아 이 같은 시스템도 잘 작동되지 않는다.

 

더구나 민주당 일색으로 짜여진 현행 구도 하에서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공생플레이만 설친다.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의원이 단체장 장학생 역할을 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이런 의원들이 목에다 힘만 주고 지역서 유지랍시고 호가호위한다.

 

내년 지선에서 도내 상당수 단체장들이 바뀔 것이다. 수사기관에서 조사 받는 단체장들이 우선적으로 물갈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 때와 공사 청탁 대가로 뇌물 받은 단체장은 더 이상 하려고 해선 안 된다. 조용히 자신을 내려놓는 게 그나마 자신의 명예를 보전하고 지역을 위한 길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또 한 번 하겠다고 마지막까지 버텼다가는 패가망신 당할 수 있다.

 

백성일 주필 겸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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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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