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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 배부 전주여고 가보니] 수능 가채점보다 등급 하락 '침울'

장학금 혜택 좌우 실망감 / 올해 난이도 널뛰기 심해 / 정시모집 경쟁 치열 전망

27일 오전 10시 전주여고 3학년 4반 교실. 담임교사 조혜원(37)씨가 들어섰고 시끌시끌했던 교실은 긴장감이 흘렀다. 조씨가 “성적표를 보니 가채점했을 때 점수를 후하게 낸 것 같다”고 말문을 열자 교실 안은 폭풍전야처럼 차분해졌다. 차례로 호명된 수험생들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성적표를 받으러 나오기 시작했다. 차마 그 앞에서 확인하지 못한 학생들은 자리로 돌아와 떨리는 마음으로 성적을 확인했다.

 

“헐, 대박! 한 등급씩 떨어졌어”“미쳤나봐! 말도 안 돼”

 

기대보다 점수가 잘 나온 학생은 거의 없어 보였다. 예상과 다른 점수에 충격에 빠진 학생들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성적표를 보고 또 봤다. “가채점보다 두 등급이나 떨어졌어”라고 혼잣말을 되뇌이는 학생, 덤덤하게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 성적표를 받은 뒤 구겨버린 학생 등 다양했다.

 

이 반의 32명 중 수도권을 비롯해 전북권 대학의 수시 1차에 합격한 학생들은 7명. 하지만 상당수가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해 침울한 표정이 됐다. 수시로 비전대에 합격한 김양(18)은 성적표를 받아들고 잔뜩 찌푸린 얼굴이 됐다. 수능 최저등급으로 인해 장학금 혜택이 좌우되는 상황이었으나 영어에서 2등급이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또 다른 김양(18)은 “점수는 가채점과 비슷한데 영어 등급이 한 등급이 떨어졌다”고 했고, 장양(18)도 “가채점 보다 등급이 낮게 나오긴 했지만 결과를 받아들여야죠”라며 실망한 듯 대답했다.

 

조혜연 교사는 점수가 낮게 나와 풀이 죽은 아이들을 다독였다. 조 교사는 “여러분들이 열심히 하지 않은 건 아니다. 상위권에 속하는 재수생들이 많이 응시하다 보니 등급이 더 내려간 것 같다”면서 “각각의 성적표에 맞는 지원전략을 짜보자”고 했다. 그럼에도 “갈수록 수도권과 지방권 학생들의 학력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수능 난이도의 널뛰기가 클수록 특목고·수도권 학생들이 더 경쟁력을 갖게 된다”며 걱정했다.

 

첫 수준별 시험으로 난이도 널뛰기가 심한 올해 수능으로 정시모집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수능 고득점자 중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 지원을 하지 않게 되지만 올해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정시 모집의 문이 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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