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지인 숨지게 한 40대 / 유족 설득 부검 거짓말 탐지도
지난해 10월 경기도 안산에 살던 정모씨(53)는 2년 전 병원에서 알게 된 시각장애인 장모씨(45)로부터 “집수리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장씨가 살고 있는 장수군 번암면으로 내려갔다.
이때부터 함께 살게 된 두 사람은 사사건건 다퉜다.
장씨는 알코올중독자인 정씨가 일은 하지 않고 술만 찾는다고 생각해 여러차례 정씨를 다그쳤다.
이렇게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던 차에 지난해 11월 2일 오전 7시 30분께 장씨는 말다툼 끝에 정씨를 밀쳐 넘어뜨렸고, 이때 쓰러진 정씨는 영영 일어나지 못했다.
당시 현장에는 장씨 뿐이었고, 유족들도 부검을 원하지 않아 정확한 사건 규명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장씨의 태도에서 미심쩍은 부분을 발견한 경찰이 유족을 설득해 부검이 이뤄지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부검 결과 외부충격에 의한 장막파열이라는 소견이 나왔고, 이를 토대로 경찰은 거짓말탐지기까지 동원한 끝에 장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단순 사망사고로 묻힐 뻔한 사건이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인해 그 전모를 드러낸 것. 장수경찰서는 20일 장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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