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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선거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만 안했어도 이번 선거판이 볼만할 뻔 했다. 모처럼만에 당 대 당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안철수 새정치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촉발된 민주당과의 통합이 선거판을 크게 출렁거리게 했다. 그 이유는 민주당이나 새정치연합으로 공천 받아 출마 준비를 해온 사람들한테는 날벼락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세상사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이번처럼 뜬금없는 일이 생기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사실 범야권 통합신당 출현은 총선을 끝내고 대선 앞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었다.

 

이번 통합신당 출현으로 단재미를 볼 사람은 현역 시장 군수들이다. 시장 군수선거에서 공천을 안 하면 현직자가 유리할 수 있다. 기초의원도 마찬가지다. 기초의원의 경우 중선거구제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현역들이 우세할 수 있다. 인지도가 현역들에 비해 떨어지는 신인들은 크게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통합신당이 기초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한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다. 흠집이 나 있는 현역 단체장들이 공천에서 탈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일단 살아 난 것처럼 보인다. 이 때문에 요즘 유권자들이 헷갈리고 있다.

 

그간 민주당이 상향식 개혁공천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여와 현역 시장 군수들이 바짝 긴장했었다. 수사중이거나 재판중인 단체장들은 “조그마한 흠이 있어도 공천 받기가 틀린 것 아니냐”며 내심 출마를 접을까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통합신당이 공천을 포기하자 현역들이 일시에 살아났다. 사실 문제가 있는 지역은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반영돼 당선되기가 어려워 보였다. 세상사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지만 공천이 없다고 무작정 좋아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유권자들이 현역들의 도덕성과 능력유무를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부인과 처남이 비리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 무주군수나 군수 비서실장이 9급 공무원 명의로 7~8억 정도를 차명으로 관리한 진안군수는 재판과 수사 결과에 따라 민심이 판가름 날 것이다. 여기에 인사서류를 허위로 작성토록 지시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구형 받은 부안군수가 무죄를 주장하지만 3월말 1심 판결 결과에 따라 진퇴를 결정할 것이다. 민심이 천심이어서 자신의 구린 모습을 감추려해도 감춰지지는 않는다. 그간 비리혐의로 입줄에 올라 있는 현역들은 공천이 없다고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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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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