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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동을 위한 출발점

▲ 박철웅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
우리는 흔히 ‘영유아에게 꿈과 행복을 주는’으로 시작하는 어린이집의 홍보 문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그 어린이집에만 가면 모든 영유아가 꿈과 행복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것일까?

 

OECD Family database(2013. 7)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영아(0~2세)를 둔 여성의 어린이집 이용률이 취업률보다 높은 OECD 유일의 나라이다. 그만큼 기관에서 영유아기를 보내는 영유아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또한 0~5세 전체 아동에게는 하루 12시간(주 68시간)이라는 시간을 기관에서의 보육으로 보장받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국가에서 보장해준 보육시간과 영유아의 행복이 비례한다는 공식이 성립한다면 우리나라는 분명 보육 선진국 1순위일 것이다. 그런데 기관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성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영유아의 발달 특성상 어린 영유아의 행복감 증진에 있어 중요한 요인인 영유아 교사를 관찰해 보면 다른 각도의 공식이 있어 보인다.

 

2013년 11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교사의 67.2%가 연월차 및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며, 22.9%는 사용할 수는 있으나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하였는데, 휴가 사용이 어려운 이유로는 업무 가중으로 인한 동료교사에 대한 미안함과 대체교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 등을 주로 언급하고 있다. 영유아의 행복감 증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가 보육교사의 현실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영유아 교사는 행복한 아동을 위한 출발점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요인으로서 행복감 형성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영유아의 행복한 삶의 보장을 위해서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교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긍정 심리학의 행복한 삶은 단순한 즐거움의 추구보다 관계추구, 의미 추구가 더 행복한 삶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삶의 일부인 일의 분야에서 의미를 찾고 행복을 발견해가는 것이 좋다고 제안한다. 즉 영유아 교사가 자신이 종사하는 보육현장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며 자신의 전문성을 점차 높여가며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 바로 그것이 ‘행복한 아동’을 위한 첫 시작점이 아닌가 싶다.

 

우리도에서는 금년 3월부터 30여명의 신규 대체교사를 별도 채용하고 전문 교육을 실시하여 도내 보육 교사의 병가, 애경사, 응급사고 시 보육 대체교사를 어린이집에 파견하는 사업을 지원하여 ‘아파도 쉴 수 없다’는 일선교사들의 애로를 해결할 계획이다. ‘행복한 아동의 출발점’은 현장에서 영유아들과 1분 1초의 정서를 함께 공유하며 나누는 보육교사들이 가진 긍정마인드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보육교사는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마인드를 기본 소양으로 가지며 아이가 커가는 과정에서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는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행복한 보육교사와 함께 하는 영유아들은 단언컨대 행복한 아동으로 성장해 갈 수 있으리라고 보며 ‘2014년 신규 보육 대체교사 지원사업’이 우리도가 보육의 질적인 성장을 위한 진정한 보육행정을 추진하는 또하나의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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