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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 던질 때만 "동학 정신"

지선 입지자 도내 방치 유적지 무관심 / 관련 행사 참석 얼굴 알리기에만 혈안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내세워 출사표를 던진 6·4 지방선거 예비후보 및 입지자들이 정작 천대받고 있는 동학 유적지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내에 방치된 유적지 복원 및 문화재 등록이 시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예비후보 및 입지자들이 동학 관련 행사에 참석해 얼굴 알리기에만 급급할 뿐 이에 대한 언급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게 동학 관련 단체들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면서 동학 정신을 언급한 예비후보 및 입지자는 5명이다.

 

전북도지사 선거에 나선 유성엽 국회의원은 지난 1월 21일 출마선언을 하면서 “2014년 갑오년은 전북이 다시한번 일어서서 대한민국의 변혁과 발전을 선도하는 중심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동학 2주갑(120년)에 의미를 부여했다.

 

조배숙 전북도지사 예비후보도 지난 1월 27일 “동학농민들이 집강소를 열어 우리나라 최초로 지방자치를 실현했듯이, 두 갑자가 지난 올해도 전북도민의 힘으로 새정치의 서막을 열자”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기초단체장에 도전하는 입지자들도 동학 정신을 강조했다.

 

지난 1월 27일 출마를 선언한 조지훈 전주시장 예비후보는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이한 전주가 새정치의 중심지”라면서 ‘시민집강소’를 설치해 시민들의 시정 참여 기회를 넓히겠다고 했다.

 

최근 “동학농민혁명을 도시발전과 연계, 정읍의 위상과 경제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강광 정읍시장 예비후보도 지난달 18일 출마선언에서 동학청소년의전당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 18일 고창군수 출마 선언을 한 박우정 예비후보는 “동학농민혁명의 의기를 되살려 널리 알리는 선양사업과 고창 고유의 전통문화 및 예술혼을 담은 문화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 출마 선언 이후에도 많은 예비후보 및 입지자들의 입에서 ‘동학농민혁명’이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동학 유적지 복원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조배숙 예비후보 뿐이다. 이마저도 언론에 언급됐던 내용 수준에서 원론적 입장을 밝혔을 뿐, 예산확보 등 구체적인 실현방법은 없다.

 

동학농민혁명 관련 단체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유적지 복원 및 현황 파악을 문의해 온 예비후보 및 입지자는 단 한명도 없다. 심지어 한 자치단체는 정확한 고증이 없다는 이유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원평 집강소’의 문화재 등록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태 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장은 “동학농민혁명 유적지가 자치단체장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사람들이 유적지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서 인정한 유적지마저 객관적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문화재 등록을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동학 관련 행사에 참석해 자신들의 얼굴 알리기에만 신경 쓰지 말고 우리 고장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보존하는 데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북에 있는 동학 유적지는 모두 156개소인 가운데, 현재까지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해 국가 및 시·도지정문화재 등으로 지정된 곳은 6개소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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