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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이중 잣대

도민들이 안철수신당에 기대를 걸었지만 기대가 커서인지 지금은 아니올씨다다. 도로민주당이 돼 전혀 나아진 게 없기 때문이다. 새정치는 철새마냥 날아갔고 우리정치의 고질병인 계파정치, 줄세우기정치만 난무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원래 태생적으로 거짓말 잘하는 사람들이지만 이번처럼 유별나게 새정치를 강조하며 국민들을 혹세무민한 적도 없었다. 기존정치권을 개혁 대상으로 삼고 자신들이 메시아 인양 새정치 깃발을 올렸지만 결국 계파정치의 한계에 부딪쳐 주저앉고 말았다. 새누리당이 대선공약을 어기고 기초공천을 강행하자 새정치민주연합도 비난을 퍼붓다가 은근슬쩍 당원과 국민들의 뜻을 묻는 형식을 빌어 기초공천으로 돌아 선 것. 사실상 여기서 새정치는 끝났다. 새정치가 통합과정을 거치면서 썩은 정치, 헌정치, 낡은정치가 돼 버렸다.

 

새정치연합이 공천 하는 걸 보면 역겨움이 절로난다. 이현령비현령식으로 일관성을 잃은데다 개혁공천의 내용이 제대로 담겨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후보에 따라 이중 잣대를 쓰는 것도 눈에 거슬린다. 자신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내걸었던 기초선거 무공천을 다시 하기로 하면서 잃었던 신뢰를 만회해보려고 현직 단체장한테만 엄한 잣대를 들이댄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 꼼수정치 일 뿐이다. 자신들의 잘못을 단체장 후보한테 전가시킨 꼴이 됐다. 옥석구분도 못한다는 비판이 강하다. 이미 단체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후보까지도 속죄양으로 삼는 건 민심을 외면한 처사기 때문에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중앙당이 공천권을 갖고 있다고해서 조자룡 헌칼 쓰듯 하면 안 된다. 상당수 도민들은‘이미 과거 공직선거에서 당선된 기초나 도의원에 흠이 생겼어도 없던 일로 해주는 게 새정치’냐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에 일당구조가 깨질 것으로 여겼던 도민들은‘야권통합으로 자기네 잇속만 챙겼다’며 공천 과정에서 일관성 없게 면죄부를 주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에서 공천하면 찍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도지사 경선룰도 전남은 만들고 광주와 전북은 차일피일 미루는 게 무슨 꿍꿍이 속이 있는 것 아니냐며 지도부에 불만을 나타낸다. 개혁공천 운운하며 애꿎게 속죄양을 만들 일이 아니라 여론을 고려한 인물 본위의 공천을 해야 맞다. 지금은 도로민주당의 새정치연합에 희망을 걸 수 없다. 그래서 유권자들이 지역주의에 함몰되는 선거 대신 인물 본위의 선거로 구태정치에 맞설 것이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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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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