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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법칙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전북지부 이정상 교수는 자동차 안전 교육에서 평생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사고가 자동차 사고라고 강조한다. 경미한 접촉사고일지라도 물적 피해는 물론 인적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저속으로 주행해도 그 충격 정도가 강력하다. 한 충돌실험 결과에 따르면 시속 30㎞의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에 부딪친 보행자가 머리에 중상을 입을 가능성은 17%에 달했다. 60㎞ 속도의 자동차에 부딪친 사람이 중상을 입을 가능성은 99%였다. 달리는 자동차에 충돌한 사람은 팔이나 다리가 골절되거나 머리 부상을 입는다. 부상 정도가 심할 경우 결국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살아나더라도 평생 신체 장애의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한다. 찰나의 짧은 시간에 일어난 교통사고가 한 인간의 인생을 파괴해 버리는 것이다.

 

‘차대 차’ 사고도 마찬가지다. 특히 자동차에 안전벨트와 에어백이 장착돼 있어도 탑승자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거나, 에어백이 고장으로 터지지 않을 경우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

 

자동차 사고가 발생하면 겉으로 드러나는 인적·물적 피해 외에 정신적 피해 등도 심각하다.

 

가해차량 운전자와 탑승자가 받는 스트레스 만큼 피해차량 운전자와 탑승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바쁜 약속이나 업무가 있는 사람은 더욱 그렇다. 또 사고에 따른 트라우마도 큰 고통이다.

 

그렇다면 교통사고는 왜 일어날까. 수많은 원인이 있다. 음주운전, 자동차 결함, 휴대폰 사용, 타이어 펑크 등 다양하다.

 

하지만 교통사고도 따지고 보면 대부분 인재다.

 

미국의 한 보험회사 직원 하인리히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사고 관련 통계작업을 하던 중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산업재해 중상자 1명이 나오기 전에 똑같은 원인으로 경상을 입은 사람이 29명이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동일한 원인으로 부상 당할뻔한 경험을 한 사람이 300명 있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것이 유명한 하인리히 법칙이다. 큰 사고는 어느날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수많은 징후가 존재하며, 사람들이 그 징후를 무시했을 때 결국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자동차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은채 갑자기 차선을 바꾸는 운전자, 그 버릇이 300번 계속되면 대형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세월호 침몰사고를 계기로 하인리히 법칙을 되새겨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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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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