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10주년 기념 ‘유휴열의 신명난 生·놀이’전 6월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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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휴열 화백 | ||
어려서부터 그림을 좋아했던 유휴열은 고교 졸업 이듬해인 19세때 첫 개인전을 열었다. 전주에 변변한 갤러리가 없던 시절, 그의 첫 전시는 다방이었다. 지금은 없어진 금란다방·명다방 등이 당시 전시공간이었다. 다방에서 전시회를 가졌던 청년 유휴열이 환갑을 넘겨 전북의 대표적 전시장인 전북도립미술관 전관으로 나왔다.
‘생(生)·놀이’라는 주제에 천착한 유휴열 씨(64)의 30여년 화업을 집대성한 전시가 열린다. 재료, 기법, 장르 등에 구애받지 않고 실험과 변화를 지속한 그가 삶과 죽음, 기쁨과 고통 등을 다양한 형식의 놀이로 풀어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유휴열의 신명난 生/놀이’전을 연다. 도립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도내 미술의 발전을 위해 공헌한 작가를 조명하는 첫 전관 전시다.(개막식 25일 오후 4시)
화가, 조각가, 설치미술가, 소리꾼 등으로 불리는 그의 작업은 전통과 현대의 접목, 동양과 서양의 물성과 의식을 공존시켜 궁극적으로 치유와 상생을 지향한다는 해석이다. 이번 전시에는 한과 흥이 어우러진 삶 자체를 놀이로 보고 이를 예술로 승화한‘생·놀이’연작과 삶의 고달픔을 춤으로 형상화한 ‘추어나 푸돗던고’연작, 즉흥적 춤사위를 입체로 구현한 토우, 인체 드로잉 등 120여점이 연대별, 재료별로 전시된다. 이 작품들은 한국인의 토속적 생명력을 현대적 회화에 탁월하게 담아냈다는 평이다.
1전시실은 ‘춤추는 신명’을 주제로 산 모양의 구조물을 배경으로 삼아 테라코타로 만든 입상이 전시장을 메운다. 삶을 놀이로 해석하는 작가의 인생관과 예술관을 입체적으로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까지의 작품은 2전시실에 배치했다. 1990년대 흙으로 칠한 캔버스 바탕에 자유분방한 필치로 삼라만상의 얽힘을 나타낸 ‘생·놀이’연작과 민화를 연상케 하는 ‘산수도’ 연작, 판소리 장단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구성했다.
3전시실에는 작가의 초기 작업부터 1986년 미국 체류 직후까지의 작품을 모았다. 초기 습작기의 구상, 이후 반(半)추상, 탈 캔버스 지향의 표현주의적 성격이 강한 작업을 볼 수 있다.
이어 4전시실에는 2000년대 초반 군무(群舞)를 소재로 한 ‘추어나 푸돗던고’에 해당하는 작품이 걸린다. 알루미늄 판 위의 한지에 민간 신앙과 신화·종교에 나타난 세계관을 그린 소품은 5전시실에 배치돼 알루미늄 판에서 나오는 빛의 효과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상설전시실에도 ‘엄뫼, 모악’, ‘달에 대한 각서’, 부채춤을 그린 ‘화華’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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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휴열 화백 작품 ‘추어나 푸돗던고’ | ||
전시기간 그의 작업실이 공개된다. 30년 전 미술관 인근 모악산 자락에 작업실을 차린 작가의 작업실을 궁금하게 여기는 팬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기 위해서다. 병행해서 작업실과 주변의 풍경을 그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봄바람이 문을 열다, 유휴열의 작은 전시’가 오픈 스튜디오에 차려진다.
유휴열 작가는 정읍 출신으로 전주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국내·외에서 300차례가 넘는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BELGO 국제 회화전 특별상(RUBENS 상), 예술평론가협회 선정 최우수 작가상,1997 MANIF 서울국제ART FAIR 대상, 목정문화상, 전북대상(전북일보사)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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