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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하늘이 흘리는 '눈물'속 합동분향소 이전

'투둑 투둑…' 유족들의 눈물을 대신하듯 빗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여객선 침몰사고 발생 14일째인 2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실내체육관 임시합동분향소에서는 침묵 속에 분향소 이전작업이 진행됐다.

 

 유족들은 실내체육관 한쪽 벽면에 설치된 제단에 모셔둔 자녀의 영정과 위패를 건네받은 뒤 임시분향소를 차례로 나섰다.

 

 분향소 밖에는 일렬로 늘어선 경기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안산시조합 택시 40대가 '근조' 띠를 두른 채 유족들을 기다렸다.

 

 행여 빗물이 튈까, 흰 장갑을 낀 희생자 부모는 영정을 가슴에 끌어안은 채 택시에 올랐다.

 

 '안산개인택시조합'이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조끼를 입고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단 택시기사들은 운전석에서 내려 고인과 유족에게 예를 표했다.

 

 깜빡깜빡 비상등을 켜고 2㎞가량 떨어진 초지동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 공식합동분향소로 향하는 택시의 뒷모습은 마치 유족과 온 국민의 슬픔이 서려 있는 듯 보였다.

 

 모두 159개의 영정과 위패가 옮겨지는 내내 임시분향소 안팎으로는 침묵만이 감돌았다.

 

 유족들도 흐느낌 대신 아들·딸들의 평안을 바라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경기도 합동대책본부는 여객선 침몰사고 후 안산실내체육관에 가로 40단, 세로 6단 규모의 대형제단을 설치해 임시분향소를 운영해왔다.

 

 더 넓은 곳에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많은 추모객의 방문을 위해 유족과 협의 끝에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으로 합동분향소를 옮기기로 했다.

 

 영정사진과 위패를 비롯해 추모 문자메시지 수신 시스템과 추모객들이 손수 써서 붙여 놓은 추모글 메모지도 모두 옮겨진다.

 

 가로 60m, 세로 42m, 높이 10여m 규모의 제단을 갖춘 합동분향소는 오전 10부터 조문객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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