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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주부들 "아기용품 팔아 사랑 나눠요"

모바일 커뮤니티 모임 매달 벼룩시장 참여 / 수익금 영아원에 기부 / '일대일 부모맺기'도

▲ ‘마음모아’ 밴드 회원들이 ‘전주&전북 알뜰맘’벼룩시장에 내놓은 아기용품들.(왼쪽) 군산 모세스 영아원을 찾은 회원들이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엄마들은 자기 자식 일이라면 두말하지 않고 앞장서잖아요. 부득이하게 엄마의 자리가 비어있는 아이들이 밝게 자라길 바라는 아줌마들의 마음을 모았죠. 밴드로 뭉쳤더니 모임이 쉬워졌어요.”

 

대형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앱의 하나인 밴드(Band)로 봉사활동에 나선 주부들이 있어 화제다.

 

40대 주부들로 구성된 밴드 ‘마음모아’는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아기용품을 벼룩시장에 내놓고, 그 수익금을 영아원 아이들을 위해 쓰고 있다.

 

이 모임은 도내 주부 2만여 명이 정보를 공유하는 대형 포털 사이트 카페 ‘전주&전북 알뜰맘’에서 시작됐다.

 

군산의 한 영아원에서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펼쳐온 아이디 ‘예인꽁주맘’이 나눔의 행복을 전파하면서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엄마의 품을 나눠주고 싶은 주부들이 늘어나면서 소모임을 구성하게 됐다. 작년 10월부터 시작한 모임은 서른 한 번째를 맞았다.

 

도내 주부들이 사용하지 않는 육아용품을 한 달에 한번 내놓는 ‘전주&전북 알뜰맘’벼룩시장에서 운영금을 마련했다. 뜻을 함께한 회원들은 자신의 물건이 팔린 값을 ‘마음모아’에 전달한다.

 

이렇게 모인 돈은 매주 목요일마다 방문하는 군산에 있는 모세스 영아원 아이들을 위해 쓰인다.

 

후원금 외에도 회원들은 영아원에 있는 아이와 ‘일대일 부모 맺기’를 통해 새롭게 얻은 자신의 자녀를 돌본다. 이렇게 해서 27명의 아이가 엄마를 얻었다. 밴드가 알려지면서 간식비를 전해주거나 기저귀를 선물하는 엄마, 또 재능을 기부하는 회원들이 생기기도 했다고.

 

만남이 지속되면서 처음엔 쭈뼛쭈뼛 뒤로 물러서던 아이들도 ‘엄마’라고 부르며 맨발로 달려 나오곤 한다. 그 어떤 후원보다 회원들이 아이들과 손톱 깎아주기 등 일상적인 생활을 공유하는 게 아이들을 변화하는 데 가장 큰 힘이 됐다는 설명이다. 마음모아 주부들은 자신의 아이와 있었던 일을 사진으로 공유하기도 하고, 아이에게 생기는 크고 작은 기념일엔 엄마의 자격으로 함께 한다.

 

실제 영아원에서 돌보던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해 보육원으로 옮겨도, 결연을 한 엄마들은 아이의 성장을 함께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밴드 마음모아엔‘가슴으로 낳았다’는 의미를 깨닫게 됐다는 엄마들의 고백도 이어지고 있다.

 

김희진 마음모아 회장(39)은 “(밴드는)엄마들이 자신이 내놓을 수 있는 기증 물품 등을 즉각적으로 알리거나, 아이들의 성장과정의 순간들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것 같다”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크고 작은 힘을 보태주시는 엄마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의 품을 나누는 이 모임에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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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네 nane0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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