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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선 임실군수 후보자 초청 토론회] 부패척결 한뜻…방법론 제각각

"인사문제 해결 우선"·"토호세력 단절부터" / "새정치연합 공천은 책임정치 외면" 지적도

▲ 전북일보와 전북 CBS가 공동 주최한 ‘6·4지방선거 임실군수 후보 초청 토론회’가 지난 23일 오후 임실군청 문화강좌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택성, 무소속 이종태, 무소속 한병락 후보 등 세명의 후보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안봉주기자 bjahn@
임실군수 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 김택성 후보(전 전북도의원), 무소속 이종태(전 임실 부군수)·박기봉(전 남원부시장)·한병락(전 뉴욕 부총영사)·한인수(전 전북도의회 부의장)·김학관(전 임실군의회 의장)·심민(전 임실 부군수) 후보 등 모두 7명이 출마해 전북지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6·4 지방선거를 정책과 인물대결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전북지역 시장·군수 후보자 토론회를 열고 있는 전북일보와 전북CBS는 지난 23일 토론회 초청 기준에 따라 6명의 임실군수 후보를 초청했다. 그러나 이 중 3명의 후보만이 토론에 참석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임실군청 문화강좌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상호 질의 및 패널 질의·답변을 통해 단체장 비리근절 방안, 공약의 실천 가능성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의 내용을 쟁점별로 분석한다.

 

임실 지역은 민선으로 뽑힌 역대 군수들이 모두 각종 비리에 연루돼 줄줄이 낙마하면서 ‘군수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토론회에서의 화두는 단연 비리근절 방안이었고 패널과 후보의 상호 질의도 이에 집중됐다.

 

먼저 ‘제대로 된 군수를 뽑기 위해 남은 선거 기간 지역사회에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후보들은 모두 “군민들이 깨끗하고 능력 있는 후보를 뽑아야만 임실이 불명예와 낙후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모든 후보들도 솔선수범해 돈 안드는 선거,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리 근절 방안에 대해서는 각자 다른 의견을 내놨다.

 

김택성 후보는 “인사 문제와 각종 비리가 임실의 발전을 가로막았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을 펼칠 것이고, 특히 인사 문제의 경우 연공서열도 중요하지만 실력·능력 위주의 인사 평가도 중요하게 적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종태 후보도 인사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사는 아무리 잘해도 말이 나오기 마련이다”면서 “결국 인사는 인사권자의 의지로, 인사 업무를 총괄하면서 단 한 번도 잡음을 내지 않은 경험을 바탕으로 투명한 인사 행정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병락 후보는 “후보들이 토호 세력과의 단절을 스스로 선언해야 한다”면서 “토호세력과 손잡고 법을 어기면서 ‘나중에 당선됐을 때 해결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게 임실 군정을 좀먹어 온 것이다”고 말했다.

 

군수들의 무덤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는 임실지역에 뿌리 깊은 불신을 양산했다. 불신의 깊이 만큼 후보들을 향한 도덕성 및 자질 검증은 어느 지역보다 심도 있게 논의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택성 후보는, 정당 공천을 받았던 전직 군수들이 비리 등으로 잇따라 낙마한 것과 관련, 소속 정당이 책임정치를 외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또 공천을 받기 전 지역 국회의원과 찍은 사진을 현수막에 게재한 것은 불공정 행위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김 후보는 “군수에 당선되면 책임있는 정당인으로서 그리고 임실군수로서 군민들에게 책임정치를 보여주겠다”면서 “국회의원과 찍은 사진은 공직선거법상 문제가 안된다”고 답했다.

 

이종태 후보는 부군수 시절 단체장의 비리를 막지 못한 책임에 대해 집중 공세를 받았다. 이 후보는 “전직 군수의 비리는 부군수로 부임하기 전에 이미 일어난 사건”이라며 “하지만 군수를 잘 보필하지 못한 책임도 크기 때문에 이 자리를 빌어 군민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뉴욕 부총영사 등 주로 외교라인에서 활동했던 한병락 후보는 지방자치 전문성 부족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주로 외교관으로 활동했다고 해서 지방자치를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외교관 시절 통상문제를 많이 다뤘기 때문에 FTA 등에 대비해 임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상대의 공약집을 꼼꼼히 살펴보며 실천 가능성을 따져 묻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열악한 군 재정을 고려해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 대부분이 민자유치 및 국비를 확보해야 가능하다는 점을 파고들며 상대를 압박했다.

 

한병락 후보는 “김택성 후보는 경제활력 4대 공약을 내놓았는데, 이는 모두 국비와 도비를 확보해야 가능한 사업이다. 국비와 도비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라고 공세를 취했다.

 

이에 김 후보는 “임실군의 재정자립도가 11%에 불과해 예산을 각 분야에 배분하고 나면 별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전북도의 광특예산과 지역 국회의원 도지사 등과 협의해 중앙부처 예산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한 후보의 일자리 공약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반격에 나섰다. 김 후보는 “대기업을 유치해 노인들에게 근로소득 월 50만원을 주겠다고 했는데, 과연 대기업에서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겠느냐”면서 “군수에 당선되면 월급을 지역에 반납하겠다고도 했는데 이는 선거법 위반에 해당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한 후보는 “대기업을 유치해 노인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은 어르신들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쪼개서 만들겠다는 것이다”면서 “월급 반납 문제는 선관위에 자문을 받았고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받아쳤다. 이종태 후보는 비리를 막기 위해 ‘청백리 공원’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보여주기식 행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공약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비판과 함께 기업유치에 몰두하는 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기업유치는 영혼을 팔아서라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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