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지역을 방문했다. 대구 부산 등이 그런 곳이다. 방문하지 않은 지역은 몇 곳 안된다. 전북이 그 중의 하나다. 익산 식품클러스터 기공과 무주 태권도공원 준공에 맞춰 방문 일정이 추진됐지만 무위로 끝났다. 대통령의 지역방문은 의미가 크다. 주민 관심과 지역의 고민은 무엇인지 갈파할 수 있고, 국정 요구 현안도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정과 지역의 비전을 보고하고 당부하는 일은 국정수행의 중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전북에는 아직 이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선거 때 표가 적게 나온 탓일까? 전남 광주보다 더 많이 나왔는데…. 전북 소외는 내각 인사에서도 뚜렷하다. 제1기 내각 때 인사 대탕평이 이뤄지지 않은 비판여론이 일자 “일 위주의 진용을 짜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다음 인사엔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웬걸∼. 작년 가을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인사위원장)이 들어선 뒤엔 주요 사정라인과 권력기관장이 PK(부산 경남)로 채워졌다. 이른바 ‘신 PK’다. 김비서실장(거제)과 정홍원 국무총리(하동),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마산), 황찬현 감사원장(마산), 김진태 검찰총장(사천)이 그들이다.
엊그제 제2기 내각이 발표됐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총리와 장관 18명 중 전북 출신은 단 한명도 선택받지 못했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등 영남 대통령 시절에도 이런 경우는 없었다. 박 대통령의 대표공약인 통합과 인사 대탕평은 이미 침몰하고 말았는가. 전북은 박근혜 정부에겐 버려진 땅이 돼 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이경재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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