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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 사리장엄 보관 놓고 '신경전'

국립중앙박물관 "관리 위험성" 익산 보관 난색 / 道, 타지 반출 땐 국립박물관 승격 악영향 우려

익산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국보급 유물인 ‘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의 전북지역 보관 문제를 두고, 전북도와 국립중앙박물관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현행법상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은 광역자치단체에 위임해 보관할 수 있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이 유물 관리의 위험성 등을 들어 미륵사지유물전시관 보관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16일 ‘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 ‘금동풍탁’ 등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유물 9967건에 대해 전북지역 보관 위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는 앞서 지난 2009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에 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의 현지 보관을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한편, 미륵사지유물전시관 리모델링과 수장고를 확장해 유물 전시 및 보관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또 ‘사리장엄 특별전’을 개최해 현지 보관의 당위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주무 관청인 문화재청은 유물 출토 지역을 보관청으로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하며 결정을 미루고 있다.

 

이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지속적으로 보관청 지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표면적으로 드는 보관청 지정 이유는 체계적인 유물 관리다.

 

그러나 전국 자치단체에 분산돼 있는 유물의 보관·전시·보존 등의 업무를 일원화 해 국립중앙박물관에 예속하려 한다는 게 전북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2005년까지는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은 국가에서 관리했지만, 이후 광역단체장들의 요청에 따라 지방 위임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최근 이를 다시 국가에서 관리하기 위한 법 개정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이 타 지역으로 반출될 경우, 국립박물관 승격을 추진하고 있는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리장엄 등 중요 유물들을 위임 받아야 승격의 명분과 타당성에 더욱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유물 보관청은 한 번 지정되면 거의 바뀌지 않고 지역 유물이 자꾸 외부로 반출되면 지역 역사 자원이 고갈될 우려가 있다”며 “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은 국보 지정이 확실시되는 의미 있는 유물인 만큼 이를 발판으로 관광객 유치 등 관광산업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도는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의 현지 보관을 위해 조만간 국립중앙박물관장과 문화재청장을 만나 이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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