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폐점 금지 가처분신청 냈지만 1차 기각 / 20일까지 영업 …다음주부터 고객 불편 우려
전북 지역의 유일한 한국씨티은행 지점인 전주지점이 결국 문을 닫는다.
씨티은행의 지점 폐쇄에 따른 도내 고객들의 불편이 현실화되면서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17일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사측을 상대로 지방 점포를 폐쇄하지 못하도록 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1차 기각됐다.
이후 지난달 말 고등법원에 항소했지만 3주가 지나도록 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 전주지점은 오는 20일 폐점한 뒤 23일 대전중앙지점 통합이라는 예정된 수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지점은 씨티은행이 지난달 7일 갑작스레 발표한 5차 폐점 계획에 포함되면서 전남 순천, 강원 춘천, 광주 풍암, 부산 남천·하단지점 등과 함께 폐쇄 절차를 밟고 있다.
전주지점을 이용 중인 고객의 수는 1000여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전주지점 측은 포스터, SNS전송 등을 통해 이용 고객에게 폐쇄 사실을 알리고 있다.
또 도내 고객들이 은행 이용을 위해 장시간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발생할 것을 고려해 고객이 원하는 범위 내에서 대출 및 예금 등 타은행으로의 거래 변경을 돕고 있다.
더불어 씨티은행이 지난달 29일부터 진행한 희망퇴직에는 전 직원의 15%에 달하는 700여명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총 56개 점포 감축과 대규모 희망퇴직 신청에 따라 은행 내·외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전주지점 폐쇄 전까지 3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긴급성을 요하는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 지지 않는 현 상황이 답답할 뿐”이라며 “18일 오후 사전 집회를 시작으로 총진군대회를 열고 각 지방 점포에서는 신규 상품을 팔지 않기로 결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측과 물리적 충돌 또한 예상되지만 사측이 항복할 때까지 투쟁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 4월 기존 190개 지점의 3분의 1에 달하는 총 56개 지점을 다른 지점으로 통폐합하는 구조 조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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