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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인생을 위해 미래의 꿈꾸는 일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

▲ 김한결 전북대 신방과 재학
초등학생들에게 “넌 꿈이 뭐니?”라고 물어보면 “가수요!”, “의사요!”, “외교관이요!” 등 많은 답변을 듣는다.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을 기특하게 여긴다. 나도 그랬다. 내 초등학교 때 꿈은 동물병원 의사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고등학생이 된 나는 더 이상 어른들의 물음에 답할 수 없었다. 내 꿈이 왜 하나의 ‘직업’이어야만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많은 청소년은 직업이 꿈이 돼서 머리에 새겨지고 그것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던지지도 않는다. 나는 그 질문을 던졌고 결론을 내렸다. 꿈은 하나의 직업이 아니다. 숨 쉬고 살아갈 삶이 한 번밖에 없는 것도 슬픈데 꿈마저 한 직업으로 결정지어야 한다면 너무 우울한 인생일 것 같지 않은가?

 

EBS 지식채널e, ‘교육 시리즈-열다섯’을 보면 아일랜드 아이들을 위한 어른들의 아름다운 선물을 볼 수 있다. 아일랜드 교육 시스템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대학 진학을 위한 입시 공부였다. 매일 경쟁을 위해 러닝머신을 뛰듯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며 잘못을 느낀 어른들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달리는 것을 멈추고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어른들은 마침내 엉뚱하지만 아름다운 선물을 줬다. 바로 시간이다. 중등 3학년을 졸업한 15살 아이들에게 1년의 세월, ‘전환학년’을 선물해줬다. 1년간 학교에 다니지 않으며 자신이 배우고 싶거나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즐기며 보낸다. 기업, 대학, 봉사단체, 가게 등은 자신들이 가르쳐 줄 수 있는 기술, 지식을 무료로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전환학년은 자신이 정말 뭘 좋아하는지,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알려주는 나침반이 되었다.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하나의 교육과정을 따라 모든 아이들이 공부한다. 각자 좋아하는 것, 개성이 다르지만 가야 하는 길은 하나뿐이다. 마치 경주에 나가는 말들이 옆을 보지 못하도록 눈에 가림막을 달아 놓은 것 같다. 가수 이승기의 노래 ‘음악시간’에 나오는 가사처럼 “왜 우리는 다 다른데 같은 것을 배우며 같은 길을 가게 하나요….”

 

이렇게 어른들이 만든 틀 속에서 사는 청소년들이지만 결국 내 인생을 선택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우리 청소년들도 이제는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스스로 가지며 살아야 한다. 돈 많이 주는 직장에 들어가는 것 보다, 행복한 인생을 사는 것이 훨씬 더 값지다는 사실을 알고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해 질 수 있을지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사람은 그렇다.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면 삶이 너무나 즐겁다. 내 꿈을 위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은 그래야만 한다. 어제는 뿌듯했고, 오늘은 즐거웠으며, 내일은 기대돼야 한다. 내 모습을 관찰하고 새로운 나를 발견해 꿈을 그려야 한다.

 

청소년들은 많은 꿈을 꿔야 한다. 모든 걸 잘 할 수는 없어도 많은 걸 즐기는 삶을 살고, 치열한 경쟁에서 이자 하기보단 경쟁에서 한 발짝 벗어나 뒤에서 오는 친구들과 함께 걸어 나가야 한다.

 

나는 사랑스런 아이의 아빠가 되는 것, 배낭 메고 세계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며 친구들을 만드는 것 등 많은 꿈을 꾼다. 앞으로 살아갈 동안 더 많은 꿈을 꿀 것이다. 직업을 가지고, 가정을 이뤄도 꿈꾸는 일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도 수많은 꿈을 꾸며 오늘을 행복하게 살기를 희망한다.

 

△김한결씨는 청소년 토론 프로그램 ‘정세청세’기획팀, 청소년 평화통일 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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