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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성 입성한 녹두장군 고뇌 그린다

전주시, 동학 2주갑 기념공연 '가보세 갑오년, 전주성' / 8~17일 한옥마을…역사성 조망·관광객 볼거리 제공

▲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전북도, 전주시가 후원하고 ‘얘기보따리’가 기획한 거리마당극 ‘녹두장군 한양 압송차’의 한옥마을 공연 모습.

전주 한옥마을에 녹두장군이 뜬다. 동학농민혁명 2주갑을 맞아 역사성을 조망하고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공연이 펼쳐진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스토리텔링 문화그룹 얘기보따리·(사)푸른문화가 주관한 ‘가보세 갑오년, 전주성’이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매일 오후 8시 전주공예품전시관 주차장 특설무대에서 공연한다. 총감독 이병천, 연출 정진권, 원작 최기우, 각색 백민기.

 

이 작품은 1억 원(국비 5000만 원, 시비 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한옥마을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지역의 역사 인물을 중심으로 한 공연 콘텐츠를 제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특히 음악, 연기, 영상, 마샬아츠, 무용, 판소리, 풍물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총체극’으로 동학혁명의 가치를 기승전결이 있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나타냈다. 다양한 장르를 하나의 줄거리에 녹여내는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공연은 풍물로 분위기를 띄운 뒤 판소리의 사전공연에 이어 동학의 역사와 전쟁을 압축한 프롤로그로 극 전체를 암시한다. 전봉준의 전주성 입성 연설에 뒤이어 축하 길놀이로 볼거리도 선보인다. 고부군수 조병갑을 통해 세태를 풍자하고 관군과 농민군의 대결은 무술퍼포먼스로 보여준다. 또한 전투에서 이름없이 스러져간 민초를 위한 씻김 소리와 무용, 인간 전봉준의 고뇌어린 모습과 함께 서철원 작가의 시 낭송으로 극을 마친다.

 

주연을 맡은 배우 고조영 씨는 “동학 관련 다른 작품과 달리 백성의 희생으로 갈등하는 인간 전봉준의 내면을 표현하는데 무게 중심을 뒀다”고 들려주었다.

 

그는 이어 “120년 전 이야기와 현시대를 관통하는 화두의 접점을 고민했다”며 “희생된 민초의 모습이 현재 상황과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극의 대미는 SNS로 사전 모집한 전주시민 120명의 얼굴로 완성한 전봉준의 얼굴이 장식한다. ‘시민 모두가 전봉준이다’이며, 현대에도 끝나지 않은 민초의 이야기를 상징한다는 게 제작진의 이야기다.

 

이에 앞서 지난해 얘기보따리는 ‘녹두장군 한양 압송차’를 한옥마을에서 공연하며 전봉준의 삶을 마당극 형식으로 재현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좀더 다양한 장르간 협업을 추진했다. 이번 공연은 지역의 문화예술인 80여명이 제작에 참여했다.

 

정진권 연출은 “전봉준은 평범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으며, 우리에게 그러한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자부심이다”면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동학혁명의 정신을 역동적으로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한옥마을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야간의 문화행사를 공급해 의미 있는 밤문화가 형성돼야 한다”며 “이번 작품으로 한옥마을이 동학혁명의 정신을 계승하는 장소로 인식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가보세 갑오년, 전주성’은 주말 8~10일 출연진이 있는 본 공연이며, 나머지 평일은 해설자와 판소리가 있는 영상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전주시, 동학혁명기념사업회, 전주공예품전시관, 백년가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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