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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 교대

입추와 말복이 지나선지 아침 저녁이 제법 서늘하다. 저녁이나 새벽녘에는 홑이불을 덮어야 할 정도로 살갗이 차갑다. 자연의 섭리는 어김이 없다. 민선 6기가 출범한지 한달여가 지났어도 뭔가 변해가고 있다는 걸 못 느낄 정도다. 도나 시군이 인사를 단행했지만 그 정도 갖고서는 변화가 감지 안 된다. 도는 산하기관장한테 9월말까지 사직서를 제출하도록 최종적으로 통첩한 상태다. 이 사실이 대상자에게 알려지면서 웃지 못할 일들이 들려온다. 정작 방을 빼야 할 사람이 누군지가 헷갈린다는 것. 자기 분수도 모른채 남들이 방을 안 빼 오히려 자기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깜깜히 기관장이 있다. 누가 구체적으로 알려 주질 않아 그럴 수도 있겠지만 너무 정무적 감각이 떨어진다는 생각이다. 일부는 내배째란식으로 오불관언으로 버티고 있다.

 

김완주 전지사 때는 산하 기관장을 거의 몰아내다시피 했다. 담당 국장을 통해 방을 무작정 빼도록 압력을 가했다. 하루도 못 견딜 정도로 고통을 안겨줬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산하기관장은 행복한 편이다. 오너가 바뀌었으면 임기가 남았어도 두말 할 것 없이 사의표시를 하는 게 맞다. 이 눈치 저 눈치 살필 겨를도 없다. 자신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옳은지는 본인들이 더 잘 알 것이다. 경선 때 이줄 저줄 선 사람은 말할 것 없고 김 전지사한테 충성을 다해 그 자리까지 오른 사람은 좌고우면 할 것 없이 방을 빼야 한다. 새 술은 그래서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 와서 미꾸라지 마냥 이 핑계 저 핑계 대가며 사의 표시를 안 하려고 버티는 사람은 문제가 있다. 도와 전주시는 성격이 다르다.

 

지역도 똑같다. 지사가 바뀌었으면 지사가 일할 수 있도록 주변이 바꿔져야 한다. 관 주변을 에워싸는 사람들이 바꿔져야 한다. 김 전지사 때 활동했던 사람이 송하진 지사 때도 똑같이 그 연장선상에서 역할을 한다면 그건 문제가 있다. 스스로들 진퇴를 결정해야 한다. 지금 전북은 혁신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인적쇄신이다. 김 전지사가 전주시장 때부터 도움을 받아온 분들은 쉬어야 맞다. 16년간이나 관 주변에서 자신의 입지를 세운 분들은 매너리즘에 젖어 있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하다. 이제는 임무교대 시간이 됐다. 아이디어는 있어도 코드가 맞질 않는다는 이유로 배척 당해온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비주류를 당직 전면에 배치한 것처럼 전북에서도 각 부문별로 임무교대가 이뤄져야 한다. 노장청이 새롭게 조화를 이뤄야‘한국 속의 한국, 생동하는 전라북도’를 만들 수 있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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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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