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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변 6·25희생자 발굴 발 뺀 국방부

"일반인 유해 현장조사는 참여 못해" 철수 / 장기화 조짐·숭고한 정신 무시 비난 확산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총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경찰과 일반인의 유해가 대량 발굴되고 있지만 국방부 유해발굴단은 현장조사에 참여하지 않아 공분을 사고 있다.

 

이로 인해 일반 사건사고를 전문으로 하는 경찰 과학수사대(CSI)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참여하는 유해발굴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4일 전북경찰과 익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낚시객의 신고로 최초 현장조사를 실시해 3구의 유해를 수습한 뒤 지금까지 200여점의 뼈와 탄피, 탄두, 무궁화 무늬가 있는 허리띠 버클 등의 유골과 유품을 발굴했다.

 

이날 발굴된 뼈 조각은 갈비 뼈와 골반 뼈, 손목 뼈, 손가락 뼈, 두개골 조각 등 다양해 현재로선 유해의 수가 어느 정도에 달하는지 파악하기 힘든 상태다.

 

발견된 유골과 뼈 등을 종합해볼 때 지금까지 확인이 가능한 7구를 비롯해 최소 수십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기록에 북한군에 맞서 경찰과 민간인 등이 이곳에서 전투를 벌여 67명이 전사했다고 기록된 것에 비춰볼 때 앞으로 발굴될 유해는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현재 발굴작업에는 익산경찰서 형사과 직원들과 전북경찰청 과학수사대(CSI) 40명과 국과수 전문가 2명 등 42명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전쟁 희생자들의 발굴전문가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발굴작업 첫 날 현장을 찾았지만 이튿날 모두 철수한 상태다.

 

경찰 과학수사대와 국과수 직원들은 지난 21일 하루 종일 발굴작업을 펼쳤지만 작업은 반경 2m를 넘지 못하는 등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속도라면 기다랗게 펼쳐진 이 일대 펄을 모두 발굴하기 위해 적어도 수개월은 소요될 상황이다.

 

현장 상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유해발굴단의 철수가 한국전쟁 희생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받들지 못한 처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한국전쟁 희생자들의 유해를 수습하는 현장에 국방부가 참여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국방부를 비난했고, 경찰과 익산시는 “전쟁 희생자들의 유해수습 전문가인 유해발굴단이 직접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는 “최초 현장을 파악한 결과 일반인과 경찰이 혼재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며 “규정상 일반인의 유해발굴에 군이 참여할 수 없어 철수했지만, 경찰에서 공식 협조요청이 오면 현장에 합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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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 kjm513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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