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04:40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호남실학원 건립 속도내야"

한국문화관광硏, 무기한 연기 조성사업 추진 주장 / "지역문화 진흥 위해 지역학 활성화 필요" / 도내 연구기관 2곳에 전담인력은 1명뿐

최근 전북 부안에 건립할 예정이던 호남실학원 조성사업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지역문화 진흥을 위해서는 지역학을 활성화해야 하며, 그 일환으로 호남실학원 건립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지역문화 진흥을 위한 지역학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은 조선후기 실학의 비조 반계 유형원(부안)을 비롯한 박물학적 실학자 이재 황윤석(고창), 지리학의 대가 여암 신경준(순창) 등 조선 후기 실학의 본고장으로 호남실학원 설립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호남실학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학은 한국을 대표하는 사회변혁사상임에도 유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교육 기반구축 및 자료 등이 부족하기 때문에, 호남실학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현대적 계승은 시대적 과제라는 설명이다.

 

이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실학사상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에 부합하는 한국의 대표적 정신문화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연구·교육시설 및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에 호남실학원 건립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전북의 대표적인 지역학인 호남실학을 연구하는 기관의 예산 및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역학 연구기관의 강좌 프로그램 등 콘텐츠 역시 호남실학의 중심지라는 명성과는 동떨어져 있는 현실이다.

 

현재 전국에 모두 25개 지역학 연구기관이 있는 가운데, 전북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전주역사박물관’과 전북대학교에서 운영 중인 ‘전라문화연구소’등 2개 기관이 있다.

 

그러나 전라문화연구소의 경우 전담인력은 1명에 연간 5000만원 이하의 지원을 받고 있고, 전주학을 연구하는 전주역사박물관은 전담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5000만원의 예산으로 세미나, 시민강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주민에게 지역학을 알리고 향유할 수 있는 콘텐츠는 사실상 전주역사박물관의 세미나와 시민강좌가 전부다.

 

반면 광주에 있는 ‘호남학연구원’의 경우 정규 인력이 11명 이상이며, 정기적 경상비와 외부공모 프로젝트 사업비 등을 통해 5억원 이상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전주역사박물관 이동희 관장은 “광역단위 자치단체 가운데 지역학을 전담으로 운영하지 않고 있는 곳은 전북이 유일하다”면서 “호남실학원 건립을 계기로 전북학·전주학 등이 동반으로 발전할 수 있고, 현재 건립 예정인 ‘한국학 호남진흥원’ 전북 유치에 대한 명분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