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서 나는 재료만 사용…1인당 50~100만원 수입
“추석이요? 집에서 준비할 틈도 없어요. 우리는 명절이 대목이라 매출이 배로 늘어요. 일손이 부족해 잠도 못 자고 만들어요.” “예전 같으면 명절날 자식들이 애써 번 돈 받느라 땀 좀 뺐지. 아무래도 먼 길 오느라 고생한 자식들한테 용돈까지 받기 미안하잖아.”
추석을 앞두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노인들이 있다. 유과 부스개를 만드는 완주군 서계마을 주민들이 그 주인공이다.
한과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는 유과 부스개는 기름에 튀기면 ‘부스스’하면서 커진다는 의미가 있다.
부스개를 만들어내는 용진 서계마을은 소양천과 고산천이 하나로 만나는 두물머리 마을로, 부스개가 마을 특산품이 되면서 ‘부스개 마을’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여기서 생산하는 부스개는 지역 내 농산품만을 이용한 점에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주민들 가운데서도 13명의 노인들이 정성을 더 해 만들어지는 수제품이며, 현재 7곳의 매장에 납품되고 있다.
한 봉지 단위의 소포장 제품도 합리적인 성향의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판매전략으로 꼽힌다. 선물용 박스로 나오는 한과도 있지만, 핵가족 시대가 많아지면서 단품이 더 잘 팔린다는 게 주민들의 귀띔이다.
최고참인 이달막씨(73)는 “조청과 쌀강정 등은 우리 마을에서 나는 재료로만 만들었다”라며“우리 쌀을 사용해 다른 한과와 비교했을 때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이 난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안전한 우리 농산물로 만들어졌다는 장점 때문에 아이들 간식으로 이용하려는 학부모 고객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명절특수를 앞두고 일 인당 50만원~100만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다. 마을기업을 하게 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명절마다 찾아오는 손주들 용돈을 버는 재미다. 동네 사람들이 함께 만들면서 마을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돈독해졌다.
김종수 서계마을 이장은 “소비자들은 연륜 깊은 주민들의 손맛을 느끼고, 서계마을 주민들에게 소득창출과 일자리가 제공하는 부스개로 주민들이 더욱더 화합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작은 마을에 사는 노인들의 도전을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