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노도, 사춘기, 중2병. 청소년 시기를 표현하는 단어는 달라도 성인이 되기 전 혼란한 그들만의 문화를 어른의 시선으로는 좀처럼 이해하기는 힘들다. 꿈은 크지만 그만큼 힘들고 외로운 십대. 그들과 함께 꿈을 키우는 부부가 있다. 20대를 청소년과 보냈고, 40대가 된 지금은 그들의 지도자가 돼 청소년과 함께 꿈을 만들어 가는 길청소년활동연구소 이광현 소장(43), 온새미로 창의체험지원센터 강미 센터장(40). 이 부부의 청소년 문화 활동을 엿본다.
이광현 소장과 강미 센터장은 청소년 활동이 무엇인지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대학시절 익산의 한 기관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연으로 열정 가득한 20대 청년이 뭉쳐 청소년프로그램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1997년 만나 모임의 1호 커플로 결혼에 골인하고, 20대부터 40대가 된 지금까지 정신없이 청소년 활동의 마술에 걸려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하는 부부다. 부부는 ‘청소년활동지원네트워크’ 아래 ‘온새미로창의체험지원센터(이하 온새미로)’와 ‘길청소년활동연구소(이하 길청소년)’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아내 강미 센터장이 꾸리는 온새미로는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청소년의 타고난 재능을 발굴하고 이를 취미나 특기로 연계해 스스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런 과정에서 삼삼오오 공통적 관심사를 지닌 청소년이 함께 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온새미로의 역점 사업은 청소년이 주인으로 참여해 창의적인 청소년 문화활동의 터전을 마을마다 특색에 맞게 구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이다.
특히 우리동네탐사단, 청소년 문화네비게이션, 옹달샘 프로젝트 등은 청소년이 사회에 참여하며 사회의 다양한 상황을 개선하는 활동이다. ‘우리동네탐사단’은 창의적인 세상보기 청소년 역량 강화 활동으로 동네 개선을 위한 자치단체에 제안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청소년 문화 내비게이션’은 청소년 문화 공간 모니터와 청소년활동 터전 발굴 및 청소년 문화 만들기를, ‘청소년 문화탐사 활동’은 재미있는 체험활동을 통해 시대와 지역에 따른 역사와 문화 알기를 진행하고 있다.
길청소년활동연구소 이광현 소장은 ‘천년 별밤캠프’프로그램이 문화재청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역의 역사 문화를 바로 알고,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새벽형 인간인 이 소장은 주간에는 학교수업이나 강의를 나가고, 청소년활동의 동반자인 지도자를 양성한다. 주말에는 청소년과 당일 또는 1박2일, 2박3일 일정으로 문화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과 함께 하는 이 부부에게도 30대 중반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포기하고 싶었을 때 사랑스러운 아들과 딸이 “엄마 아빠를 세상에서 가장 존경한다”고 말해 온 가족이 펑펑 울음바다를 연출하기도 했다.
부부는 서로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여보, 당신’이라는 호칭은 사용하지 않고 집에서도 ‘소장님, 센터장님’이라고 부른다.
이 부부에게 청소년 문화 사역에 인생을 거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남편 이소장은 “청소년? 그들은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존재다. 무엇이든 흡수하는 스펀지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에게 비춰진 세상이 어떠하냐에 따라 파랑색, 초록색, 흙탕물도 흡수하게 된다”며 “그들에게 맑고 밝은 주변 환경과 자신을 지키는 힘이 주어진다면, 청소년이 겪어야 하는 진통을 보다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부창부수인 아내 강 센터장은 “청소년 시기에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하다”며 “문화 교육을 제대로 받은 청소년은 평생 문화와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설계하는 만큼 우리 일에 대한 사명이 더욱 크다”고 보탰다.
이 부부를 감동케 하는 것은 이들과 문화활동을 경험했던 청소년이 어른으로 자라 같은 길을 걷겠다고 찾아오는 오는 일이다.
청소년과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안타까움에 눈물 흘리고, 고되지만 그보다 수 십배의 설렘이 있기에 아직 그리고 앞으로 이 길을 계속 가겠다는 이광현 소장과 강미 센터장. 이들과 풍성한 문화활동을 경험한 청소년의 미래를 생각하면 밝은 미소가 번진다. 문화로 건강한 청소년들을 키우고 있는 이광현, 강미 부부의 활동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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