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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부안 변산은 어땠을까

국립전주박물관, 강세황 실경산수화 전시

▲ 강세황의 ‘우금암도’

18세기 부안 변산의 모습을 담은 강세황의 실경산수화‘우금암도’가 200여년만에 그림 속의 고향을 찾는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7일부터 갖는‘표암 강세황-시대를 앞서 간 예술혼’특별전을 통해서다(11월 23일까지 기획전시실). 표암 강세황(1713-1791)의 탄신 3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3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된 순회전이다.

 

강세황이 1770~71년경 부안의 변산 일대를 직접 여행하고 그린 실경산수화인 ‘우금암도’(禹金巖圖)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LACMA)이 소장된 작품으로, 18세기 부안 일대를 그린 유일한 실경산수화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세황은 둘째 아들이 부안현감으로 재임했던 때 부안 일대를 직접 다니면서 우금암, 실상사, 용추(직소폭포) 등을 그렸다.

 

채해정 학예연구사는 “지역민들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명소를 18세기에 살았던 사람의 눈으로 다시 보는 새로운 경험이 작품 감상의 기쁨을 더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우금암도’ 외에‘예원(藝苑)의 총수’‘시(詩)·서(書)·화(畵) 삼절(三絶)’ 등으로 일컬어지는 강세황의 문인화·사군자·실경산수화 등 폭넓은 예술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작품 74점을 만날 수 있다. 또 김홍도, 정선, 심사정 등 당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에 남긴 강세황의 화평도 읽을 수 있다.

 

5부로 이루어진 특별전은 표암과 그의 작품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1부는 화업으로 이어진 표암 가문을 소개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할아버지·아버지에서 손자·증손자까지 이어지는 화업 가문의 초상화가 함께 전시된다. 2부에서는여러 문인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문인화가의 기반을 닦은 작품을, 3부에서는 표암이 실제 경치를 보고 그린 실경산수화를 만날 수 있다. 4부는 산수, 인물, 화조, 초충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로 꾸려졌다. 뛰어난 감식안을 가졌던 비평가로서의 강세황은 5부에서 볼 수 있다. 강세황이 남긴 화평은 개인의 주관적인 감상평을 넘어서서 조선시대 회화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 흐름을 엮어내어 18세기 화단을 조망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부안문화원은 이번 특별전과 연계해 ‘우금암도와 함께 하는 부안 변산 유람길’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답사는 특별전 기간 3회에 걸쳐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문의 부안문화원 063)583-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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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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