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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총장

오는 11월 4일 치러질 전북대 총장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예전과 달리 간선제로 총장을 선출하므로 다소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그래도 전북대가 갖고 있는 위상 때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총장임용추천위원 48명은 당일 무작위 추첨으로 결정되는데 교수 가운데 31명 직원 4명 학생 1명 그리고 외부인사 12명으로 구성된다. 그간에는 교수들이 직접 총장을 뽑아 선출이 간편했지만 이번에는 학내구성원 36명과 외부위원 12명을 무작위 추첨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임용추천위원 선출부터 복잡하다. 이 때문에 로또총장이 나오는 걸 배제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그간 전북대는 지난 8년 동안 자구노력을 벌여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 외형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이 각종 평가결과에서 잘 드러나 있다. 잘 가르치는 대학 1위라는 평가를 받는 등 각종 평가에서 6관왕을 차지한 전북대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그간 외형적인 성장을 바탕삼아 질적인 성장으로 바꿔 놓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역량 있는 총장을 선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작업은 말처럼 쉽지 않다. 서거석총장이 개혁드라이브를 걸어 학교위상을 올려놓았지만 이 방식 갖고서는 더 이상 질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없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간 직선제 총장들은 내치와 외치에 중점을 둬가며 총장직을 수행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외부의 환경변화로 내외치 양쪽 모두에 신경 써야 할 사람이 총장이 되어야 맞다. 내치만 신경 써도 안 되고 그렇다고 밖으로만 돌아다니는 스타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조직장악력이 뛰어나며 정부를 상대로 국가예산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그래야 전북대가 거점국립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다.

 

고상한 학자스타일이나 인격을 우선시해서 총장을 뽑은 때는 지났다. 지금은 경영마인드를 지니면서 내부적 발전요인을 한데 끌어 모을 수 있는 통합리더십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학교를 기업처럼 경영할 수 있는 사람이면 더 좋다. 각 후보들이 학교경영에 대한 청사진을 펼쳐 보이지만 몇몇은 현실성이 떨어져 실망스럽다. 두세명 후보 이외에는 저 후보가 왜 출마했는지 자질이 의심 갈 정도다. 총장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덕목도 갖추지 못한 후보가 용감하게 출마한 것은 안타깝다. 전북대 총장은 의욕만 있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학내 판단이 옳으면 외부인사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다. 깊어가는 가을밤에 교수들이 진정으로 학교발전을 위해 고민했으면 한다.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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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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