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신진 작가 6명 60여점 전시
발칙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미술작품이 영화관 한 켠을 차지했다. 정상, 자연 등 보편성과 절대성이라는 인식에 ‘딴지’를 걸며 뒤집고 꼬아 본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주최한 ‘주제 넘은 커밍아웃(coming-out) beyond(비욘드)’전이 다음달 5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에 있는 독립영화관 1층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도내 신진 작가 6명이 ‘주제넘은 사람들의 벽’을 주제로 지난 1년간 고민한 결과물인 회화, 설치, 사진 등 60여점을 선보인다. 그 주인공은 김다이(27), 박미라(21), 박진영(21), 유다은(23), 이은혜(21), 이은지(23) 씨다.
친분으로 엮인 6명은 한 가지 주제를 정해 각자의 생각과 경험을 나눠 보자는 취지에서 작품을 구상했다. 커밍아웃은 성적소수자가 자신의 취향을 밝히는 용어로 영어 ‘come out of closet(컴 아웃 오브 클로젯, 벽장에서 나오다)’가 본래 뜻이다. 이들 6명은 ‘보편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부정당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누군가를 배제하기 위한 성, 인종, 계급, 나이, 장애 등의 기준에 문제를 제기한다. 규정당하는 존재가 아닌 그저 있는 존재를 나타냈다.
이은지 씨는 ‘가jot(족)’이라는 큰 주제 아래 사진을 찍었다. 그는 가족 사진 속 인물의 화장과 표정을 괴기스럽게 과장했다. ‘행복한 가정’이 위장 또는 설정된 모습으로 허구라는 점을 시각화했다.
이 씨는 “‘정상’이라는 틀 속에서 희생을 강요하는 가족이 아닌 각각의 삶의 조각으로 만날 때 서로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가족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린라이트, 그 이후’라는 사진을 내놓은 유다은 씨는 낙태 문제를 다뤘다. 유 씨는 검은 바탕에 불빛을 비춰 임산부의 실루엣을 만들었다. ‘그린라이트’는 종편 채널의 프로그램‘마녀사냥’에서 나온 말로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관계나 상태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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