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5:31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교육 chevron_right NIE
일반기사

9시 등교, 학생 행복의 길인가

▲ 전북도교육청이 학생들의 잠잘 권리 충족과 아침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등교시간 늦추기’를 시행한 지난 1일 전주 서곡초등학교에 일찍 학교에 도착한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수업시작(9시)을 기다리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 주제 다가서기

 

경기도 교육청에서 시작된 9시등교 정책은 처음 학생들의 작은 속삭임에서 시작되었다. 의정부여중 학생들이 ‘이런 학교가 좋겠다’는 생각을 발설하였고, 친구들과 논의하였고, 장점을 생각하며 정말 좋은 일이라는 합의에 이르렀다. 때마침 개설된 경기도 교육감 인수위원회의 교육정책 제안 코너에 올리자는 제안이 있었고, 선생님과 구체적인 협의를 거쳐 학생들이 주도한 9시 등교 정책이 실현되었다. 경기도 교육청에 큰 울림을 주었고, 많은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경기도 교육청은 9월부터 전격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전국 교육계가 주목하는 이슈가 되었고, 전라북도에서는 10월부터 실시, 강원, 전남, 광주, 제주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거나 내년도 실시를 약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을 위해 매우 필요하고 시급한 정책이라는 의견에 따라 전격적으로 실시되고 있지만, 다른 편에서는 대단히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하며 빨리 철회하라며 집단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가 대단히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전혀 동의하지 않는 반대 의견도 있을 수 있다. 9시 등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환영하는 정책이지만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작은 속삭임에서 커다란 북소리가 되어 대한민국을 울리고 있는 9시 등교 정책, 진행 과정의 소란함 속에서도 이미 전국에 울려 퍼지는 큰 울림이 되었다. 이번 주에는 9시 등교 정책에 대한 찬반 의견을 들추어보며 더욱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 신문으로 생각하기

 

1. 학생들이 만든 교육정책 ‘첫 사례’(내일신문 2014-8-25)

 

경기도교육청이 2학기 9시 등교 전면 시행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의정부여자중학교가 25일부터 9시 등교를 시작했다. 학생들이 이재정 교육감에게 제안한 ‘우리들이 만든 교육 정책’이 일선 학교에서 시행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부 학교들은 9시 이전 등교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등교시간을 늦춘 만큼 수업 종료시간을 늦추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의정부여중은 (중략) 9시 등교 시행에 앞서 교사(학년협의회) 학생(학생자치회) 학부모(가정통신문)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 (중략) 이에 학교측은 등교시간 변경 안건을 지난 21일 학교운영위원회에 상정,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 대신 부득이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도서관에서 ‘책 친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진로상담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앞서 이 학교 3학년 학생들은 지난 6월 사회과목 수업시간에 모둠별 토론을 벌였다. 9시 등교를 포함한 다양한 정책을 취임을 앞둔 교육감에게 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제안했다. 학생들은 청소년 수면권 및 건강권 보장, 원거리 통학생을 위한 배려, 충분한 수면 후 수업시간에 집중도 향상 등을 9시 등교 제안의 근거로 들었다. 당시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개설했던 교육감직인수위원회 게시판에는 9시 등교를 청원하는 학생들의 요구가 분출하기도 했다.(이하 생략)

 

①9시 등교를 처음 제안한 것은 누구입니까?

 

②경기도에서 처음으로 의정부여중이 9시 등교를 시행하게 된 과정을 순서대로 정리해보세요.

 

③9시 등교 제안의 근거들을 나열해보시오.

 

④9시 등교는 ‘학생들이 제안한 교육정책’의 첫 사례라고 합니다. 우리 학교에서도 개선하거나 제안하고 싶은 점을 찾아 정책으로 만들어봅시다.

 

2. 9시 등교, 교육감이 해야 할 일 (전북일보 2014.10.01. 19면. 정우식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장)

 

요즘 가장 뜨거운 교육 이슈는 ‘9시 등교’이다. 경기도는 9월부터 시행에 들어갔고, 전북은 10월부터 시행한다. 필자는 9시 등교를 적극 지지한다. 오랜 지론임을 먼저 밝힌다.(중략) 학생들에게 ‘잠잘 권리’를 보장하고, 학습 부담을 덜어주고, 아침을 돌려주겠다는데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반대 의견은 대체로 명분보다는 현실적 문제와 맞물려 있다.

 

출근 뒤 집에 남아 있는 아이에게 매번 전화를 걸어 학교에 보내야 하는 초등 맞벌이 학부모의 어려움은 작은 문제가 아니다. (중략)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의 등교시간은 생체리듬과 급식시간의 문제까지 연동된다. 조기등교 학생들을 위한 도서실 등 학교시설 개방도 시설과 인력의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등교 전 PC방 출입, 불법 개인과외 증가 우려, 하교시간과 급식시간이 늦춰지는 문제, 교사들의 부담 가중과 중·고 급식소가 하나인 사립학교의 급식시간 조정문제 등도 해결이 쉽지 않은 지점이 있다. 모두 교육감과 교육청이 나서서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설득하면서 꼼꼼히 점검하고 해결해야 할 일들이다. (중략)

 

인심은 교육감이 쓰고, 책임은 학교장이 지고, 부담은 학교와 학생, 학부모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 형국이다. 교육감은 명분 있는 공약을 내세워 실행에 옮 있으니 모양새가 좋다. 마치 우아한 백조의 자태 이면에는 수면 아래 쉼 없는 발버둥이 있는 모습과 같다. 교육감은 우아하지만 학교는 정신없다. 주객이 전도되었다. 학생과 학교가 행복하고 우아하기 위해 교육감이 발버둥치는 게 맞다.(이하생략)

 

①필자가 지적하는 현실적 문제를 간추려 적어보세요.

 

②위에 제기된 문제들 중 괜찮은 해결방안을 찾아봅시다.(해결방안을 전북교육청에 제안해볼까요?)

 

③필자는 “교육감이 발버둥치는 게 맞다”고 합니다. 교육감이 발버둥치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할까요?

 

3. ‘9시 1교시제’ 추진 논란 (강원도민신문 2014-9-15)

 

최근 경기도가 ‘9시 등교제’로 찬반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교육청이 내년부터 이와 비슷한 ‘9시 1교시제’를 추진,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중략)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휴식시간 제공과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내년부터 ‘0교시 수업 폐지’에 대한 개념을 확대한 ‘9시 1교시제’를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9시 1교시제’가 도입되면 학생들에게 건강권, 수면권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0교시 시간에 1교시 앞당겨 운영하기’ 등 0교시 수업 폐지에 대한 편법 운영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도교육청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도내 교육계는 ‘9시 1교시제’에 대해 ‘실효성보다 부작용이 크다’는 우려와 ‘학생들의 교육여건을 신장시킨다’는 찬성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중략) 통학 여건이 좋지 않은 도내 면지역 학교의 경우 수업시간을 늦춰도 버스 시간을 맞추려면 예전과 비슷한 시간에 등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학부모 A(48·인제)씨는 “수도권과 달리 강원도는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장소가 학교밖에 없는데 수업시간을 늦추면 그만큼 공부를 못하는 것 아니냐”며 “시골의 경우 버스 다니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30분 늦춘다고 해서 아이들이 더 늦게 등교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①경기의 ‘9시 등교’, 전북의 ‘등교시간 30분 늦추기’, 강원의 ‘9시 1교시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보세요.

 

②다른 지역에 비해 강원도가 갖는 9시 등교 시행의 취약점을 찾아봅시다.

 

■ 생각 키우기

 

①‘자연적인 신체리듬에 맡기는 생활’과 ‘신체리듬을 목표에 맞추는 생활’의 장단점을 비교해봅시다.

 

②몇 해 전 우리사회에는 ‘아침형 인간’ ‘새벽을 깨우자’ 신드롬이 일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활동을 하는 것과 아침 잠을 충분히 자는 것 중 어떤 생활을 선택하겠습니까? 그 이유도 적어보고 친구들과 나눠보세요.

 

③‘9시 등교’ 또는 ‘등교 시간 늦추기’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서술하시오.(600자 내외)

 

■ 딴지 걸기

 

①‘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다.’-일찍 일어나기는 근면과 성실의 출발점으로 인식

 

②‘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자’ : 60·70년대에 모든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부르던 노래 ‘새 나라의 어린이’의 가사를 음미해봅시다.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잠꾸러기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아침잠은 게으름의 상징이요, 가난과 실패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건강하고 근면하며 장래가 촉망된다고 칭찬했습니다.

 

③조기 등교하는 학교는 좋은 학교 - 조기 등교하여 아침독서, 운동, 예술 인성교육, 진로관련 자격취득반을 운영하는 것은 학교의 자랑이며 좋은 학교의 상징입니다.

 

④4당 5락 : 사회가 선망하는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잠을 줄이고 학습량을 늘려야 합니다. 70년대에 4당5락, 3당4락이라는 말로 학습량을 확보하도록 학생들에게 독려했습니다. 4시간 잠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잠자면 떨어진다. 더욱 다그쳐서 3당4락까지 나옵니다.

 

⑤수능 시험도 8시 20분에 시작한다.

 

■ 신문으로 여러 생각 펼쳐보기

 

①조삼모사(朝三暮四)와 9시 등교(경인일보 2014. 8.18.) : ‘9시 등교는 등교시간을 늦춘 만큼 하교시간을 늦추게 하는 얄팍한 술수로 학생들을 현혹시키는 조삼모사식의 정책이다.’

 

②사교육비 절감(경기일보 2014.10.1.) : 전국적으로 9시 등교가 실시되면 사교육비가 1조 4천 626억원 가량 감소할 것이다. 하루 3시간 이상 사교육을 받는 학생 1,036,960명이 평균 1시간의 사교육을 줄인다고 가정할 때 절감되는 비용입니다.

 

③수면의 효과(경기일보 2014.9.1.22면) : 9시 등교로 수면권 확보, 숙면을 통해 기억력을 높이고, 비만이나 우울증에 빠질 위험을 낮추고, 학업성취도가 올라간다고 합니다.

 

④이재정 경기도 교육감(파이낸셜뉴스 2014.9.11.) : “고3 학생일수록 오전에 충분히 자고, 먹고 여유를 갖고 시작해야 공부를 준비할 수 있다”며, “내년이면 고3 학생들도 여유로운 아침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⑤우석훈 박사(경향신문2014.10.3.29면) : ‘work’는 ‘일하다’, ‘공부하다’의 뜻으로 20세기 정착된 8시간 노동제에서 학생들만 예외이다. 9시 등교제는 우리가 가야 할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 반가운 사건이다. 9시 등교에 맞춰 도시지역의 초등학교 저학년 통학버스를 운행하면 개별적 자녀등교 승용차 운행이 줄어드니까 생태도시의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⑥새벽학원 등장(경인일보 2014.9.11.) : 9시 등교 시행 후 학원가에서 틈새를 노린 새벽반 개설 움직임을 보이고 등교 전 과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⑦‘아침밥이 있는 등굣길’ : 제주교육청의 9시 등교 모토랍니다. 기발하죠?

 

⑧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9시 등교가 학교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제약한다고 본다. 0교시를 활용한 체육, 독서, 신문활용교육 등을 못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손해다.(머니투데이 2014.8.29.25면)

 

⑨뉴욕타임스는 금년 3월 등교시간을 늦춘 학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고 폭력 알코올 마약 우울증 교통사고 등 각종 지표가 개선된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중략) 9시 등교는 ‘현재의 본능’에 충실한 자녀와 ‘미래의 필요’에 의해 움직이는 학부모가 충돌하는 접점이어서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동아일보 2014.8.26.정성희 칼럼)

 

■ 학생글

 

- 9시 등교를 환영하며

경기도 교육청이 ‘9시 등교’를 선도적으로 시행한 이후 전북을 비롯한 많은 지역의 학교들이 이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 고등학교 132개 중 113개의 학교가 ‘등교 시간 늦추기’에 참여하였다. ‘9시 등교’ 정책은 의정부여중에서 학생들이 만들어 제안한 ‘학생들이 만든 교육정책’의 첫 사례이다. 지금까지 학생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시키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이번 일로 자신들의 의견을 전국적인 정책으로 퍼져나가게 하는 능력을 발휘하였다. ‘9시 등교’ 시행은 학생들에게 교육주체로서의 자신감을 줄 뿐 아니라 더 많은 성장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9시 등교’의 가장 큰 장점은 수면권의 보장이다. 현재 학교는 7시 50분에 등교하여 야간자율학습까지 마치고 10시에 하교하는 시스템이다. 야자를 끝내고 집에 가는데 대략 30분, 그리고 씻기 및 휴식, 학교숙제를 끝마치고 나면 12시가 훌쩍 넘어가기 마련이고 아침에는 적어도 6시 40분까지는 일어나야 한다. 이런 빡빡한 스케줄 속에 있다 보니 잠자는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학생들의 삶의 피로를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학습능률을 저하시키게 된다. 청소년들의 수면 권장량은 7~8시간인데 현재 우리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5~6시간을 잔다. 등교시간이 9시로 1시간만 늦춰진다면 지금의 부작용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등교시간이 늦춰지면 좋은 또 다른 하나는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침 식사를 하면 두뇌에 필요한 당분이 제공되어 뇌의 활동을 증진시킨다. 따라서 학습능력과 집중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아침식사 시간은 우리들이 부모님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다. 부모님은 내가 누구와 친한지, 힘든 일은 없는지 알기 어렵다. 지금의 가정은 잠만 자고 서둘러 빠져나가야 하는 하숙집처럼 되었다. 학생들이 아침밥을 먹으면서 부모님에게 그들의 일상생활과 고민을 털어 놓으며 오랜 시간 대화한다면 지금보다 더 차분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 공부시간이 우리보다 적은 많은 나라들에서도 노벨상, 필즈상 수상자들이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우리 학생들은 가정과 학교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창의성과 인성을 키워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수면시간의 보장은 꼭 필요하며 학습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9시 등교’ 정책 시행으로 우리 학생들이 건강한 몸을 가짐으로써 건강한 마음이 깃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건우(전북사대부고 1년)

 

- 교육의 문제를 넘어선 ‘9시 등교’

요즘 주목되는 사회적인 이슈 중 하나가 바로 ‘9시 등교’이다. 지난 9월 1일부터 이미 경기도의 많은 학교들이 시행하였고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9시 등교는 학생들이 직접 제안한 정책으로,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고려하였고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갑작스런 시행으로 인한 문제점이 많다.

 

9시에 등교를 하게 되면 수업시간이 늦어짐에 따라 하교시간도 그만큼 늦춰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조삼모사식의 변화라면 학생들의 수면권과 학습부담 경감을 보장하기 어렵고, 늦어진 하교시간으로 학생들의 방과 후 스케줄에 악영향을 준다. 또한 ‘9시 등교’를 실시하지 않는 다른 지역에 비해 성적이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심어주어 안정적인 학습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9시 등교 정책의 실행 목적은 학생들의 수면권 보장과 학습부담 경감인데 이처럼 학습 불안을 야기하는 모순들이 나타난다.

 

9시 등교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생계에도 손실을 끼친다. 특히 맞벌이 가정에서 부모님의 출근시간이 자녀의 등교시간보다 빠를 경우, 자녀 스스로 등교 준비를 해야 하고 등교 과정의 안전도 확인할 수 없어 부모에게 걱정을 끼친다. 또한 등교 시간에 나누는 부모와 자녀의 대화 시간까지 사라질 수 있고, 출근 시간과 등교 시간이 겹치게 되어 교통 체증도 심각해질 것이다.

 

초·중·고의 구분 없는 9시 등교는 고등학생들에게 불리하다. 학교급과 학년에 따라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데,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에게 치명적이다. 얼마 남지 않은 시험에 대비하여 몸을 시험 일정에 최적화시키고 적응해야 할 터인데, 갑작스런 9시 등교로 생체 리듬 혼란과 학습 불안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9시 등교는 학생들이 원하는 정책이고 학생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서 실시하지만 그 영향이 학생에서 끝나지 않는다. 학부모와 가정, 사회의 패턴을 바꾸는 중요한 사항이다. 이처럼 중대한 정책은 시행하기 전에 시범 운영을 통하여 문제점과 여러 상황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정책의 이점을 충분히 거둘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 실시해도 늦지 않다. 그리고 실시지역 학생의 학습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실시할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동시에 실시하여야 한다. 학생이 직접 만들고 구성원의 행복을 주기 위해 만든 정책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좀 더 신중하게 실시되면 좋겠다. 최세영 (전북사대부고 1년)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