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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도난 불교문화재 21점 되찾았다

서울 사립박물관장 48점 보관하다가 적발 돼 / 전주 서고사 20점·남원 선국사 1점 회수 예정

▲ 전주 서고사 나한상.

전북지역 각 사찰에서 도난 당한 불교문화재 수십점이 불교계와 경찰, 문화재청의 노력으로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전주 서고사와 충남 예산 수덕사 등 전국 20개 사찰에서 도난당한 불교문화재 48점을 보관한 서울의 한 사립박물관장 권모씨(73)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권씨에게 도난 문화재 매매를 알선한 A경매업체 대표 이모씨(53·여)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앞서 지난 5월 문화재청은 서울에 있는 한 고미술품 경매에 도난 문화재가 출품됐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조계종·경찰과 공조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1989년 5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모두 20차례에 걸쳐 전주 서고사 ‘나한상’, 남원 선국사 ‘삼불회도’, 충북 제천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등 조선시대 불교문화재 48점을 사들여 서울과 경기지역 수장고 7곳에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수된 문화재들은 조선 중·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당시 불교문화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일부는 추정가가 수억원을 웃돌뿐만 아니라 보물급 문화재도 10점 이상 포함됐다.

 

회수된 문화재들은 현재 서울 불교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으며, 향후 피해 사찰로 보내질 예정이다.

 

특히 전주 서고사의 경우 1690년대 말 제작된 나한상과 복장유물 등 피해 사찰 중 가장 많은 20점의 문화재가 회수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문화재는 지난 2004년 7월께 도난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남원 선국사 삼불회도.

남원 선국사의 경우 1780년대 조성된 삼불회도 1점이 제 품을 찾아간다.

 

도난 문화재 회수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사찰은 문화재가 다시 돌아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전주 서고사 주지 의성 스님은 “법적 절차가 끝나면 조만간 (도난 문화재가) 제자리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많은 분들이 애써주신 덕분에 죄책감을 털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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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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