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오브제 활용 밝은 이미지로 재창조
제1회 군산미술상의 주인공으로 시각예술가 서희화 작가(39)가 뽑혔다.
군산미술상위원회는 최근 3년간 작품 활동을 기준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는 서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군산미술상은 군산지역 미술의 부활을 모색하고 작가에게 창작 의욕을 북돋기 위해 마련했다. 이승우 군장대학 총장, 군산미술협회(지부장 이경욱), 예깊미술관(대표 임성룡) 등의 후원으로 제정했다. 수상자에게는 개인전 기회와 창작지원금 300만 원이 주어진다.
서 작가는 “나고 자라, 작업 활동의 기반으로 삼은 고향에서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돼 영광이다”며 “더욱 열심히 해 군산을 빛낼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작업으로 성취감을 얻고 공허함을 채우는데, 이렇게 창작을 격려해주는 일이 작가의 길을 걷는데 큰 힘이 된다”며 “앞으로 이 상이 더욱 많은 작가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보탰다.
서 작가는 설치와 회화를 오고가며 현대적 재료에 민화적 요소를 더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학 재학시절부터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레스 스틸 소재의 서구식 폐자재를 활용해 전통 민화의 도상을 재치있게 풀어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민화에 깃든 기복, 장생, 부귀, 공명 등 민중의 욕망을 페트병, 필름통, 약통, 텔레토비, 안전모, 컴퓨터선, 휴대폰케이스 등 폐기된 레디메이드(ready-made) 오브제를 활용해 밝은 이미지로 재창조했다.
숟가락으로 물고기 비늘을 만들거나 생수통과 마네킹, 옷걸이로 소나무를 구성하며 칫솔, 빨래집게, 세탁기 호스 등이 학으로 변하는 식이다. 사물성의 본래 용도와 전혀 다른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방법을 적용한다.
회화에서도 각기 다른 상징이 담긴 인물, 자연적 요소를 한 화폭에 배치해 주제를 완성한다.
서 작가는 군산 출신으로 군산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7번의 개인전을 했으며, 올해 제7회 올해의 여성문화인상을 수상했다.
군산미술상위원회 관계자는 “6·25 전쟁 직후와 미군 주둔 초기 많은 미술인이 활동했으며, 도내 현대미술을 주도했던 고(故) 문복철, 이건용, 원창희 작가 등의 터전이 군산이었다”며 “군산 미술이 다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수상자를 해마다 확대해 작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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