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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제와 한옥마을

금융계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는 한 인사는 “요즘 전북경제가 말이 아니다”고 잘라 말한다. “IMF 때는 어떻게 지나가는 줄도 몰랐는데 지금 상황은 장난이 아니다”고 말한다. “그 당시에는 한번 꺼꾸러져도 다시 일어 설 수가 있었는데 지금 상황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개인파산자가 급증해 은행 영업도 어렵다”면서 “어디서 해법을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는 또“전북경제가 광주 전남에 비해 어려운 것 같다”면서 “제조업은 말할 것 없고 자영업자들마저 장사가 안 돼 긴 한숨만 내쉬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들려준다.

 

최근들어 예전보다 먹고 살기가 힘들어졌다고 하소연 하는 사람 수가 늘었다. 기업은 기업대로 자영업자들은 자영업자대로 힘들어 한다. 고액 연금생활자나 공직자들이나 세상 물정 모르고 살지 나머지들은 날마다 돈타령하며 하루를 잇댄다. 자영업자들은“예전 IMF 때보다 더 혹독한 경제상황이 온다더라”라고 말할뿐 뾰족한 대책은 없어 보인다. 도내서 군산이 경기가 가장 안좋다. 제조업체가 많은 군산은 은행 부도율과 연체율이 높다. 군산 경제가 잘 안돌아 가면 전북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그 만큼 군산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경제는 심리다는 말이 있지만 어렵다 어렵다하면서 아예 지갑을 닫는게 문제다. 소비심리 위축이 전반적으로 생산 활동 위축으로 이어진다.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게 큰 고민거리다. 서울 강남서부터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야 그 온기가 지방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을 발표해도 그 효과는 미미하다. 우리경제가 20년 전 일본경제를 그대로 닮아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금은 글로벌경제체제라서 전북경제만 따로 떼서 볼 수 없지만 워낙 지역에 돈이 돌지 않는‘돈맥경화’현상이 심화돼 어려움이 가중된다.

 

기업들마다 자금난 판매난 구인난 삼중고를 겪고 있으면서도 2~3년간 현금을 확보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달리 전주 한옥마을은 전국에서 찾아든 관광객들로 주말마다 북새통을 이뤄 풍년제과 등 몇몇 집만 장사가 잘되지 나머지는 임대료가 비싸 힘들다. 젊은 층도 돈을 팍팍 쓰는 사람들이 아니라서 온기가 퍼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속에서 전주 한옥마을이 관광객들로 북적인다는 건 천만 다행이다. 그간 전주시가 1000억 이상을 한옥마을에 집중 투자해서 이만한 명소로 만들었기 때문에 업주들이 정체성을 지켜 나가야 롱런할 수 있다. 한옥마을이 잘돼야 전주가 산다.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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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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