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21곳 급식 중단 / 21일도 일부 파업 계속
전주시 서신동 서일초등학교 학생들은 평소 점심밥을 급식실에서 먹었지만, 20일에는 각 교실에서 ‘빵과 우유’를 먹어야 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노동자들이 이날 총파업을 벌인 가운데 이 학교도 영양사 1명을 제외한 급식 인력 전원(7명)이 파업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급식 예산을 급히 돌려 전교생 1041명 분의 빵과 우유를 준비했다. 학부모들에게 미리 통지했지만 이 학교 1학년 2반 27명 가운데 점심 도시락을 준비한 학생은 9명이었다.
박동규 서일초 교장은 “급식 인력 파업이 매년 연례행사처럼 됐다”면서 “노동법 상 합법적인 파업이라고 주장하고, 대체인력도 투입하지 못하게 돼 있어 급식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애초 파업은 20일과 21일 이틀로 예정됐지만 이 학교 파업 참가자들은 21일에는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도내 전체 784개 초·중·고교 중 121곳에서 점심 급식이 중단됐다. 파업에는 166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또 이날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북지부는 전북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액 급식비 13만원 지급 △방학 중 임금 지급 △근속수당 상한 폐지 △처우개선 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근아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북지부 조직국장은 “대전·광주·경기·경남·강원교육청은 기존 입장을 바꿔 정액 급식비 지급 등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였고, 이들 지역은 파업을 철회했다”며 “전북교육청은 변화가 없어 파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1일에는 세종특별자치시에서 교육부를 대상으로 시위에 나설 계획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지금은 예산 문제로 노조의 요구를 바로 수용하기 어렵지만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공동대책이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21일에도 일부 학교에서 파업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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