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늘었지만 작품 매매는 부진 / 도립미술관 10주년 특별전 퇴색 / 전북미술대전 젊은작가 수상 저조
올해 도내 미술계는 모처럼 큰 판을 벌였다. 지난해부터 옷을 갈아입은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은 대중과의 만남에 성공했다. 하지만 미술품 매매시장 활성화라는 난제는 풀지 못한 채 대규모 행사로 막을 내렸다. 도립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았지만 신임 관장의 임용이 늦어지고 우여곡절 끝에 개막한 ‘모더니즘 거장전’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내년 예정인 아시아현대미술전에 대한 기대는 고조되고 있다. 신진 작가의 등용문이라는 전북미술대전은 젊은 작가의 수상이 저조했다. (사)전북민족미술인협회은 6~11월까지 꾸준히 릴레이 개인전을 진행하며, 대안공간의 활용도를 높었다. 도내 사설 화랑들은 각자의 지향점대로 약진했다.
△미술축제, 절반의 성공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가 주최한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이 지난 8월 말 기획전시와 사설 화랑 전시, 체험 행사 등으로 축제성을 확보하며 막을 내렸다. 예술인이 십시일반해 지은 역사를 지닌 전북예술회관에서 전공 학생부터 원로 화백까지 세대를 아우른 도내 미술인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부터 전문 미술인의 참여를 높였고 올해는 도내·외 사설 화랑의 유치, 관광객의 접근성 제고 등 미술 축제로 관객 동원은 호평을 받았다. 유례 없이 1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행사 기간 하루 평균 1500명, 모두 7500명가량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관람객의 집객에도 불구하고 도내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매매는 저조했다. 주최 측은 행사 기간 판매액을 모두 4000만 원으로 집계했다. 수요 확보와 발굴이 미진했다는 평가다.
비슷한 기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도 전북아트쇼가 진행됐다.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내걸며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밖에 올 치러진 제46회 전북 미술대전의 경우 신진 작가의 등용문이라는 취지가 무색하게 젊은 작가의 수상이 적었다. 각 부문별 대상 가운데 20대는 없고, 30대는 1명이었다. 전년의 경우 수상자의 과반이 20~30대였다. 특히 문인화의 쏠림 현상은 더했다. 출품작 가운데 43%를 차지하며, 지난해보다 3%p 높았다. 이런 배경에서 종합대상도 문인화 부문에 돌아갔다.
△도립미술관, 거장전 대신 아시아가 대안
전북도립미술관은 올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열정의 시대 : 피카소부터 천경자까지’를 지난 10월부터 열고 있다. 하지만 애초부터 기획력 부족과 무리한 추진이라는 평이다. 유럽과 우리나라의 모더니즘을 비교하겠다는 설정에도 80여점에 불과한 작품과 ‘끼워 맞추기식’으로 용두사미가 됐다.
이전의 강암 송성용 전시의 경우 현직 단체장의 선친을 조망하면서 정치적 시류에 영합한다는 비판도 일었다. 이에 앞서 6·4 지방선거로 도립미술관장이 2달 반가량 공석이 되면서 원활한 업무 추진이 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지난 8월 말 장석원 현 관장이 임용된 뒤 청년작가를 선정하고 차후 레지던시도 예고해 공공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을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아시아현대미술전 개최 예산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으나 가까스로 회생돼 지역 미술계의 새로운 출구와 도립미술관의 방향키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개약진
민예총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 ‘차라리언더바’는 연중 전시를 펼치며 작가들에게 대안공간을 제공했다. 특히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조명하는 전시가 잇따라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우진문화재단은 올해도 청년 초대작가 3명을 선정하며, 도내 작가의 발굴·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교동아트미술관은 박남재, 고(故) 문복철 화백의 전시 등을 기획하며 지역 미술계의 중심을 잡았다.
서신갤러리는 한국국제아트페어, 싱가포르 어포더블 아트페어, 아트광주:14 등 국내·외 아트페어에 도내 작가들을 꾸준히 알렸다.
지난해 도내 10여개의 사설 갤러리가 문을 연 가운데 갤러리 인드라망은 올 대구·대전에서 열린 아트페어에서 매출 상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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