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폭설에 차 몰려 / 폭언에 경찰 출동도
“어쩔 수 없는 가로주차는 이해하는데, 사이드 브레이크만 채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폭설과 기록적인 한파가 겹친 올 겨울,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입주민들의 차량이 몰리면서 가로·코너주차로 인한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한꺼번에 많은 차량이 한정된 공간에 주차하면서 생긴 가로주차는 입주민간 갈등을 키우고 있다.
일부 운전자들이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워놓은 채 가로주차를 하기 때문이다.
주차면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관공서도 가로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주에 사는 이모 씨(43·여·호성동)는 “가로주차 때문에 주차장 내 이동통로가 좁아졌다”면서 “사이드 브레이크가 채워져 있으면 차를 밀수도 없어 아침 출근길이면 차를 빼지못해 발만 동동 구른다”고 말했다.
전주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 씨(34·서신동)도 “어떤 운전자는 연락처도 남기지 않은 채 가로주차를 한다”며 “관리사무소에서 주민 차량 등록명부를 일일이 다 확인해서 연락을 취할 때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가로주차로 인해 입주민간 고성이 오가기도 한다.
실제 최근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는 입주민들간 서로 폭언을 하는 등 언쟁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또한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은 차량도 차량이 무거워 여성들이 못 밀 때는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전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차량을 미는 경우 다른 차량과 충돌할 때도 있다.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은 “SUV 차량은 여성분들이 밀기 버겁다. 그 때마다 주민 분들을 직접 도와드린다”면서도 “겨울철 들어 가로주차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 주차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들은 가로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빈 지상주차장으로 차량을 유도하고 주민 협조와 이해를 당부하고 있지만, 날이 춥거나 눈이 많이 오는 때는 이마저도 어렵다.
이에 차량을 두 대 이상 보유한 가구에서는 가구당 1대의 차량만 지하주차장에 주차하도록 아파트 내 관련규약을 만들자는 의견도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윤모 씨(30·전주시 송천동)는 “세대별로 지정 주차면을 만들거나 가급적 지상주차장으로 차량을 유도해야 한다”면서 “주차문제 때문에 이웃사촌끼리 얼굴을 붉히는 일이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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