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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살라하네

사람은 하루에 1.8리터 정도의 물을 마셔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인체의 약 60-65%를 차지하는 수분은 체내 화학반응에 작용하고, 영양소와 노폐물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체온 유지 등 물은 그 쓰임새가 매우 다양하다. 이 과정에서 일정량이 소모되기 마련이다. 약 600㎖의 물이 오줌과 대변으로 배출되고, 피부와 호흡 등으로 증발되는 수분도 1000㎖에 달한다. 우리는 매일 이에 상당하는 수분을 계속 보충해 줘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인체에 물이 부족하면 갈증을 느끼고, 오줌 색깔이 투명하지 않다. 인체가 물을 먹으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목 마를 때 커피나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커피와 녹차 등은 강력한 배뇨 작용을 일으켜 오히려 체내 수분을 억지로 배출시킨다. 평소 갈증을 느끼지 않을 때에도 커피를 마시기 전후에 커피의 양과 비슷한 양의 물을 마셔야 인체 수분을 유지할 수 있다.

 

물은 우리 육체 건강에 필수적 요소이듯 정신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준다.

 

널따란 호수, 수평선 너머까지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사람들은 마음의 평온을 느끼거나 가슴이 뻥 뚫리는 쾌감을 느낀다. 삶의 활력을 얻는다.

 

옛 선인들은 물을 주제로 지혜를 선물했다. 공자는 ‘지자요수(知者樂水),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고 했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리에 통달하여 물처럼 막힘이 없으니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의리에 밝고 산처럼 중후하여 변하지 않으니 산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노자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上善若水)고 했다. 물은 고여 있기도 하지만 항상 낮은 곳으로 흐르고, 막힌 곳이 있으면 낮은 곳을 찾아 구불 구불 돌아 흐른다. 제갈공명은 궁신접수(躬身接水) 자세로 세상을 대했다. 궁신접수란 몸을 낮춰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을 받는다는 뜻이다.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인터스텔라에서는 지구의 이상 중력 현상도 나온다. 각종 재앙의 원인 중 하나가 이상 중력이다. 중력이 무너져 모래 바람이 불고, 사람이 살 수 없을 지경이다. 사람이 흐르는 물을 거스르고 몸을 치켜세울 때, 중력이 무너져 모래바람이 제멋대로 불 듯, 재앙이 초래되게 마련이다. 권력을 손에 쥔 자, 재물을 조금 더 가진 자, 지식을 조금 더 쌓은 자들이 낮은 곳을 지향하는 물처럼 살라고 인터스텔라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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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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