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희 개인전, 19~23일 전북도청 기획전시실
성화(聖畵)를 소재로 자신의 삶을 투영한 전시가 열린다.
이은희 작가(58)는 오는 19~23일과 26~30일 전북도청 1층 기획전시실에서 10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그 이름을 위하여’라는 표제어의 성화전이다.
이 작가는 전시 기간 성경 속 이야기를 그린 5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림은 2개의 유형으로 만들었다. 하나는 눈으로 보는 유화로, 다른 하나는 시각장애인이 촉감으로 느낄 수 있게 입체감을 뒀다.
내용은 종교를 소재로 했지만 그의 시선은 인간과, 자신이다.
그는 “성화는 주로 인물을 나타내는데 인체 묘현을 공부하고 싶어서 조소를 전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화 이전에는 모자이크 작업을 했다.
이 작가는 “사고로 조각조각 부서진 몸과 산산이 무너진 꿈이 모자이크 그림처럼 작은 조각들이 이어지면서 완성되기를 기원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85년 1월에 사고로 계단에서 추락한 뒤 장애를 입었다. 척추 손상과 함께 언어 장애가 왔다. 거동조차 할 수 없었지만 수 차례의 수술과 지속적인 재활로 붓을 잡을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성화 작업에 천착했다.
그는 “잘 보이지 않고 손도 둔하고 떨려서 앉아있기 힘든 상태지만 신앙심과 함께 그림을 그렸다”고 들려주었다.
이번 전시에 내놓은 ‘우헤헤헤’는 성경 가운데 ‘마가복음’ 속 이야기를 자신에 빗대어 그렸다. 친구 4명이 아픈 친구가 누워있는 침상을 메고 예수에게 갔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만날 수 없게 되자 지붕을 뚫고 예수 앞에 침상을 내려놓았다는 설명이다.
이 작가는 “지난 서울 전시 때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서 진행한 일화를 결부했다”고 보탰다.
이은희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과 호남신학대를 졸업했다. 20차례 단체전에 참여했다. 한국미술교사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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