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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획정

요즘처럼 야권이 무기력 한적이 없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5공 때 관제 야당인 민한당에 비유한 사람도 있다. 그 만큼 야당으로서 야성이 떨어지고 죽어 있다는 말이다. 세월호와 같은 엄청난 국가적 재앙을 맞고서도 국민들의 한(恨)을 속시원하게 못 풀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 지지율이 30%대로 곤두박질 쳤는데도 새정연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국정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새정연이 야당으로서 존재감이 약하기 때문이다. 당 대표 선출을 앞둔 새정연은 지금도 계파정치에 얽매여 있다. 집권여당이 실정으로 지지율이 떨어지는데도 새정연이 국민들에게 수권정당으로서 그 능력과 존재감을 못 보여 주고 있다.

 

도내 정치상황은 어떨까. 그간 도민들로부터 정치적으로 존재감이 약하다는 비난을 한몸에 받아온 국회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 살길 찾아 각개약진하고 있다. 누구를 당 대표로 밀어야 자신이 내년에 공천 받아 재선할 수 있을까만 생각한다. 이 같은 분위기가 연말을 전후해서 형성되자 정치신인은 물론 기성정치인마저 출마기회를 엿보고 있다. 현역들은 선거구가 어떻게 나눠질지에 더 신경을 곤두세운다. 선거구 획정은 이미 헌재에서 위헌 판결이 났기 때문에 올해 안으로는 어떤 형태로든 결정 나게 돼 있다. 이미 여야가 2월 국회에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설치해서 이 문제를 다루자고 합의했기 때문에 선거구 획정은 뜨거운 감자다.

 

여기에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정동영 상임고문이 최근 탈당, 국민모임을 결성한 걸 놓고도 반응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정 상임고문의 탈당이 너무 조급한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시한 반면 지금의 새정연 행보로는 집권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탈당을 잘 한 것이라고 말한 사람도 있다. 도내 출신 현역들은 정 고문의 탈당에 연민의 정을 느끼면서도 차잔속의 태풍으로 그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정치가 워낙 변화무쌍한 생물이라서 예단키가 어렵지만 벌써부터 제3당 출마를 조심스럽게 저울질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 못지 않게 정치판 기류변화에 더 관심이 많다. 헌재 판결에 따른 선거구 변화여부는 지금 11개서 9~10개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3선의 김춘진·최규성의원 지역구를 어떻게 정리할지가 관심사다. 대개 선거구를 획정할 때마다 현역 국회의원의 밥그릇 싸움으로 끝났기 때문에 그렇다. 그간 김제와 묶어 게리멘더링이란 비난을 사온 완주군을 어떻게 나눌지가 관전 포인트다.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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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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