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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품·쓰레기…버려진 것들의 놀라운 변신

전북도립미술관, 폐품 활용 작품전 / 내달 2~27일까지 도청 전시실 / 인턴십 기획 정크 아트 30여점

▲ 윤길현 作

일상의 폐품을 소재로 한 전시가 열린다.

 

전북도립미술관은 다음달 2일부터 27일까지 ‘버려진 것들에 대한 고찰’전을 연다. 폐품·쓰레기·잡동사니를 의미하는 ‘junk(정크)’로 미술작품을 만든 정크 아트(art, 예술) 30여점으로 구성했다.

 

참여 작가는 도내 출신이거나 도내에서 활동하는 김성수 배병희 서희화 오대호 윤길현 홍경태 황유진 씨와 독일 출신 파울 쥐르커(Paul Zurker) 씨다.

 

이들은 폐품을 소재로 하지 않는 전통적 의미의 미술이나 갖가지 폐품을 만든 현대 도시 문명을 고발한다.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한편으로는 자원 보존을 강조하는 의미로도 사용한다.

 

폐품으로 우주 질서의 이치를 만발한 꽃으로 형상화한 서희화 작가, 움직이는 키네틱 아트(Kinetic Art)로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을 예술작품으로 승화하는 오대호 작가, 주방용품을 의인화해 해학과 창의력을 불러일으키는 윤길현 작가 등 정크 아트를 선보이던 작가에 5명의 청년 작가와 익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레시던시 작가가 합류했다.

 

배병희 작가는 종이컵으로 씨앗을 만들어 소홀했던 존재의 가치가 재생산되는 뜻을 담았다. 황유진 작가는 여인의 옆 모습으로 권력자를 모형화하고 그 안에 작은 돌을 넣어 국민의 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은 태도를 비꼬았다.

▲ 오대호 作

파울 작가는 버려진 제품의 포장지로 ‘a world of colours’라는 문구를 구성했지만 화면 안에서 선에 의해 분해되면서 사라지는 모습으로 소비 심리를 꼬집었다.

 

더욱이 이번 전시는 도립미술관의 인턴십 4명이 기획해 진행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1월부터 미술관 학예사의 업무를 익히던 이들은 그동안 ‘찾아가는 미술관’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부터 소재 선정과 작가 섭외 등을 진행했다.

 

이들은 최근 도립미술관과 도내 갤러리에서 정크 소재의 전시가 개최되지 않았고,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부합한다는 점을 들어 이같은 기획을 채택했다.

 

인턴십 과정인 김용주 씨 등 4명은 “젊은 작가의 참신한 창의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며, 앞으로 꾸준히 작업해야 할 작가들에게 재료의 무한함과 일회용품의 남용을 뒤돌아 봤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했다”며 “더 이상 쓸모없는 각종 물건이 새로운 생명력을 가진 예술품으로 거듭나 자연의 순환 고리 속에서 끝없이 변화하는 인간의 삶을 되짚어 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장석원 관장은 “도내 전문 인력의 양성을 위해 실험적이지만 공감을 주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매년 인턴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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