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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잦은 전북 대규모 교량, 안전 시설 '없거나 무용지물'

기상 정보 시스템 없고 안개 없애는 장치 먹통

▲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를 가로지르는 운암대교.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인데도 안개 등을 비롯한 안전시설물이 설치돼 있지 않아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추성수 기자

안개가 원인이 된 인천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고 이후 안개등과 전광판·진입차단설비 등 안전시설물 점검 및 보강 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대규모 교량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안개가 잦은 호수와 강에 대규모 교량이 적지 않지만 운전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시설물이 전혀 설치되지 않았거나 제 기능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를 가로지르는 운암대교의 경우 물안개가 잦은데도 안개등이나 계측시설인 ‘기상정보 시스템’이 설치돼 있지 않다. 최근 도로 여건이 개선되면서 통행량이 크게 늘고 있지만 운암대교 입구에는 ‘눈·비·안개시 미끄럼 주의’라는 문구의 경고판만 덩그러니 서있는 실정이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는 영종대교 추돌사고 이후 국토교통부의 지침에 따라 안개가 잦은 지역 교량을 중심으로 전수조사에 나서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 임실 운암대교를 비롯, 용담호를 가로지르는 진안군의 월포대교·용평대교 등이 내륙지역 담수호 안개 다발지역 교량으로 꼽힌다. 월포대교와 용평대교의 안전시설물 현황도 운암대교와 다르지 않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기상청 및 경찰, 교통안전공단 등과 함께 안개 빈도수가 높은 곳을 구간별로 파악하여 국토교통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후 예산을 확보한 뒤 우선순위에 따라 안개등이나 안내표지판 등 안전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만경강의 대규모 교량 구간에는 그나마 인공 바람으로 안개의 농도를 낮추는 안개 소산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국토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김제 공덕대교와 군산 청하대교 진출입로에는 안개 소산장치가 각각 5개씩 설치돼 있다. 안개 소산장치는 도로 위에 안개를 감지해 수분을 머금은 공기를 빨아들여 증발시키고, 건조한 공기와 음이온이 섞인 인공바람을 내보내 안개를 없애는 장치다. 이 장치는 지난 2006년 서해대교 29중 추돌사고 뒤 안전대책의 일환으로 설치됐다.

 

그러나 이 장치는 전기가 인입되지 않아 아예 작동하지 않는다는 게 전주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야말로 무용지물인 셈이다.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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