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 김병로·최대교·김홍섭 선생 조명 / 박형남 법원장·학자 등 참여 30일 출판
현직 지방법원장과 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전북 출신 ‘법조 3성(法曹 三聖)’의 평전을 출간할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전주지방법원(법원장 박형남)과 전주지방검찰청(검사장 신유철), 전북지방변호사회(회장 황선철)가 공동으로 기획한 가칭 ‘한국 사법을 지켜낸 양심’(일조각)이 오는 30일 출판된다. 책에는 초대 대법원장을 역임한 가인 김병로 선생과 서울고등검찰청장을 지낸 화강 최대교 선생, 서울고등법원장을 지낸 김홍섭 선생 등 전북 출신 법조 3성의 발자취가 담겨 있다.
이번 평전 저술작업에는 정긍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임경택 전북대 인문대 교수, 역사학자 백승종 전 서강대 교수, 도면회 대전대 역사문학과 교수 등 역사·인문 분야의 저명한 학자들이 참여했다.
평전 발간을 제안한 박형남 전주지방법원장은 20일 “역사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인문학적 요소를 가미, 법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쉽게 법조 3성의 활약상을 알 수 있게 한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형남 법원장은 “책 내용이 현학적인 쪽으로 매몰되면 일반시민과 학생들에게 어렵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법조인의 참여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법조인의 참여는 최소화했지만 사실 확인과 고증은 앞서 출판됐던 관련 서적들과 비교해 월등하게 앞서 있다는 평가다.
실제 집필진은 그동안 발간됐던 출판물에서 법조 3성에 대해 와전된 사실을 상당수 바로 잡았다. 특히 집필진은 유가족들에게 책에 담을 내용을 미리 검토하게 해 세세한 부분까지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서술했다.
전북출신 법조 3성으로 꼽히는 가인 김병로 선생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를 무료로 변론했으며, 해방 후에는 반민족특별법에 반대한 이승만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이처럼 불의에 항거, 사법정신을 지켜내 국민에게 가장 존경받는 법조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최대교 선생은 서울지검장 시절 이승만 대통령과 법무부장관 등의 수사 압력에 굴하지 않고 양심을 지킨 법조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홍섭 선생은 청빈하고 검소한 생활로 법조계에서 존경을 받아왔으며 특히 교도소 수감자들을 정성껏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남 법원장은 “법을 바로세우기 위해 고뇌하고 몸부림쳤던 법조 3성의 숨결과 발자취를 함께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 책을 출판하게 됐다”면서 “각종 외압과 회유가 횡횡하던 시절, 양심을 지켜온 법조 3성의 숭고한 정신은 법조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귀감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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