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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메르스 방역 구멍

서울지역 자가 격리자, 고창서 버젓이 골프 쳐 / 제지 받지않고 시·도 경계 넘어 이동 / 도내 관찰 대상 22명, 병원 격리 4명

서울지역의 메르스 자가격리자가 전북에서 골프를 즐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국의 허술한 방역체계가 도마위에 올랐다.

 

3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 밀접 노출자로 분류돼 서울에서 자가격리중이던 A씨(63·여)는 지난 2일 오전 일행 10여명과 함께 버스를 타고 고창의 한 골프장으로 이동, 뒤늦게 보건당국과 경찰에 의해 신병이 파악돼 오후 10시께 다시 서울로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어떠한 제지도 받지 않고 시·도 경계를 넘어 수 시간 동안 자유롭게 움직인 셈이다.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상태였고 발열 등 감염증상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A씨의 사례에서 나타났듯이 개인의 돌발행동을 막을 수 없는 ‘자가격리 조치’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전북 보건당국에 따르면 3일 정오를 기준으로 도내 메르스 관찰 대상은 총 22명. 이 중 능동 감시 대상 11명을 제외한 메르스 밀접 접촉자 11명 중 병원 격리 대상은 4명, 자가격리 대상은 7명이다.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여 전주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았던 60대 남성 B씨가 2차 검사에서도 음성판정을 받으면서 B씨와 접촉했던 인원에 대해 격리 및 관찰조치가 해제됐기 때문에 2일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현재 보건당국은 하루 2차례 이상의 전화 통화 혹은 직원 방문을 통해 자가격리대상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 외에는 특별한 관리감독이 이루어지지 않아 보건당국에 의해 주거지 이탈 사실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맹점을 드러내면서 시민들은 불안과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고창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오늘만해도 벌써 10개의 예약이 잇달아 취소되는 등 손님들이 뚝 끊겨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주변 골프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보건당국은 이런 일이 일어날 때까지 왜 내버려뒀는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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