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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장기화…문화예술계 일시정지

소리전당 8개 공연 무기연기 / 음향·조명 등 관련업종 타격 / 학교 휴업 여파 교육사업도

▲ 20일 계획된 ‘판에 박은 소리-Victor(빅터)춘향’이 메르스로 취소됐다.

도내에서 지난 12일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의 확진환자가 사망하는 등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문화예술계가 ‘일시 정지’상태가 됐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의 전반적인 침체가 지난해에 이어 되풀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4일 도내 대표적 공연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 따르면 애초 16~25일 예정된 공연 8개가 최소 한 달 뒤에서 무기한 연기됐다. 전주예술고의 모악예술제는 17일에서 7월16일로, 전주시립국악단의 청소년 협연의 밤은 18일에서 7월22일, 전주시립합창단의 ‘포레 레퀴엠’은 16일에서 다음 달로, 전주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는 25일에서 무기한 순연됐다. 사립단체의 공연은 오는 8월 말로 일정을 조정했다.

 

전문 공연장뿐 아니라 공연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국립전주박물관은 ‘다중밀집시설 공연 행사장 위기대응 현장조치 행동 매뉴얼’에 근거해 오는 20일 계획된 국립민속국악원 초청공연 ‘판에 박은 소리-Victor(빅터)춘향’을 취소했다.

 

일선 학교의 휴업에 따라 문화예술교육사업도 ‘올 스톱’이다.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의 40개 프로그램과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지원사업 24개 프로그램이 지난주와 이번 주 휴강해 수업을 진행하는 약 100명의 강사도 일감을 놓게 됐다.

 

메르스 확진 확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상황이 지속되자 음향, 조명, 디자인 등 관련 업계는 ‘개점 휴업’ 상태에서 유동성 악화와 연말 병목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크고 작은 행사가 연달아 취소·연기되면서 연중 내내 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공연 주체의 경우 일정이 미뤄지면 비수기인 7~8월을 제외하고 9~12월에 대관 경쟁이 심화된다. 관립단체는 예산의 범위 내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만큼 일정 횟수를 채워야 하고, 보조금을 받는 기관·단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도내 음향업체 관계자는 “이번 달 20건 정도 공연과 행사를 잡았지만 3분의 1은 연기, 나머지는 최소가 돼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7월까지 이런 상태면 망하는 업체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금이 있는 업체는 버티지만 신생업체나 중소규모는 힘들다. 지난해에도 거래처 2곳이 망했다”며 “연말에 일이 몰리면 소화를 못해 결국 매출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도내 상설공연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각종 문화예술공연이 몰리면서 통합문화이용권의 사용도 콘서트와 같은 특정 분야에 쏠림현상이 나타났다”며 “순수예술이나 전통예술 분야가 상대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귀띔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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