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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전문성·자금 확보 절실

2년만에 10곳 중 3곳 문닫아 / 운영능력·인력 부족 악순환 / 신예들 전시장 확보 어려움

‘개관 봇물’을 이뤘던 갤러리 일부가 문을 닫고 활동이 부진하면서 전문 전시공간의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작가와 수집가를 잇고 대중이 미술을 향유하는 곳이 지속하기 위해서는 운영 능력과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3년 전주를 기준으로 약 10개의 전문 전시공간이 문을 열었다. 갤러리의 가시적인 증가로 인해 지역 미술계에서는 전시 공간의 확충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채 2년도 되지 않아 3곳이 전시장의 문을 닫았다. 이중 일부는 지역 작가에게 공간을 할당하지 않거나 전시 공간으로의 활동이 미진하다는 게 미술계의 시각이다.

 

이같은 휴업에는 전문성과 자금력의 부족을 꼽는다. 개인적 취향에서 시작했지만 운영난으로 악순환이 지속된다는 설명이다.

 

2013년 개관한 갤러리의 A관장은 “후원을 위한 투자라고 여기지 않으면 감당할 수가 없다”며 “전시를 하려면 도록과 플래카드 제작비가 들어가고 이를 유지하려면 큐레이터 인건비, 임대료와 관리비 등 대략 월 400만 원 가량이 드는데 실질적으로 작품을 판매하는 갤러리는 적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갤러리가 알려져야 대관 전시를 할 수 있는데, 이는 전문 인력을 통한 기획전시나 초대전 등으로 인지도를 쌓아야 한다”며 “분기별로 1번씩 전시를 하거나 문을 닫은 곳도 상당수여서 작가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3년을 기준으로 갤러리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기도 한다.

 

다른 갤러리 관계자 B씨는 “보통 3년 이상 운영 실적이 관련 협회의 가입 요건이 된다”며 “처음에는 이런저런 전시를 계획하고 재미를 느끼겠지만 막상 운영에 돌입하면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만큼 자금력이 탄탄하지 않으면 금세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획 전시를 하려면 최소 몇 백만 원이 필요하고 국내 아트 페어에 1번 참여하려면 보통 1000만 원이 드는데 이런 투자에도 가시적인 성과는 어렵다”며 “꾸준히 전시를 하면서 업력을 쌓고 타지의 수집가를 발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문 전시공간에서 개인전을 하려는 신진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진작가 C씨는 “지역에서는 젊은 작가가 일반 음식점에 갤러리 기능을 추가한 곳에서 전시를 하는 것은 격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시설이 갖춰진 전문 전시장을 선호한다”며 “어느정도 알려진 공간은 대관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갤러리다운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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