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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간 두 얼굴…불안한 청춘 렌즈에 담아

서학동사진관, 4~30일 릴레이전시

▲ 박성하 作 ‘BBK’

렌즈를 통해 한 공간의 두 얼굴을 담은 전시가 마련된다.

 

서학동사진관은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에 있는 전시장에서 4일부터 17일까지 박성하(26) 작가에 이어 18일부터 30일까지 방선경(27)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신진 작가를 응원하기 위한 전시로 ‘이상한 경계’라는 주제 안에서 릴레이로 진행한다.

 

박성하 작가는 ‘제스처’라는 제목 아래 일상의 공간인 방을 기준으로 안과 밖의 자아를 다뤘다. 방 밖의 사회에서는 화가, 회사원, 타투이스트 등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방에서는 온전한 ‘나’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런 괴리감을 나타내기 위해 연출하지 않은 피사체의 방 모습 그대로 촬영했다. 주인공은 친구, 지인 등이다.

 

박 작가는 “오늘날 사회는 젊은 세대에게 막연하고 불안한 미래를 청춘이라는 단어로 헤쳐나가길 강요한다”며 “이는 콤플렉스와 트라우마를 만들어냈고 내면의 자유로운 표현은 억압당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간적인 모습을 담았다”며 “제스처는 솔직한 감정표현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찾으려는 과정이 반복돼 생활과 공간에 자리 잡은 흔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방선경 작가는 인간의 필요와 불필요에 따라 만들어지고 버려진 구조물의 처지를 나타냈다. 시간과 인간이 남긴 궤적의 상처를 ‘차가운 정원’의 상태로 명명했다.

 

그는 “태초에는 자연물의 공간이었지만 자연은 배제된 채 철제 구조물과 콘크리트로 지어진 인공물은 갈수록 의미를 잃고 차가운 공간만이 존재하게 되며, 다양한 사물과 자연이 재배치되고 얽히면서 새롭지 않은 것이 새로운 형태로 장식화, 구성화된다”고 설명했다.

 

박성하·방선경 작가는 백제예술대학 사진과를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서울 갤러리 온을 시작으로 순천 스페이스1839에 이어 전주 서학동사진관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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