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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매력, 독일에 풀어놓다

유봉희, 독일 갤러리 초대 개인전 / 줌치한지·재봉틀 작업 기법 주목 / 신작 20여점 등 한달동안 전시

▲ 유봉희 作 ‘나·너·우리’.

국내에서 활동하는 작가가 외국 갤러리의 주목을 받을 기회가 그리 흔치 않다. 그런 점에서 한지공예가 유봉희 씨(58·예원예술대 교수)는 행복할 것 같다. 독일의 한 갤러리가 그의 열혈 팬이기 때문이다. 유 씨는 독일 칼스루헤 소재 아트파크 갤러리를 통해 유럽의 컬렉터들에게 주목 받는 한국의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5년 전부터 꾸준히 아트페어에 참가하면서다.

 

그의 진면목을 알아준 아트파크가 그의 전부를 알고 싶어했다. 유 씨는 이 갤러리의 초대를 받아 다음달 6일부터 9월5일까지 한 달간 개인전을 갖는다. 전북도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해외전시지원사업’ 혜택도 함께 따른 전시다.

 

“독일에서도 수제 종이를 사용하지만, 우리의 한지와는 느낌이 다릅니다. 3~5장의 한지를 접착제가 아닌 물로 붙여 만든 줌치한지가 이들의 시선을 붙든 것 같습니다.”

 

유 씨는 유럽 작가들이 쓰는 재료와 다른 점을 주목하는 이유로 먼저 꼽았다. 여기에 붓과 펜으로 오일페인팅이나 드로잉을 하는 대신 재봉틀로 선을 만들어 스케치 작업을 하는 것도 신선하게 받아들였다. 이렇게 탄생한 그의 작품들은 아트페어 출품작 중에서 매번 가장 독특한 기법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실제 꼴라쥬·앗상블라주에 이르는 작업뿐만 아니라 한지·섬유·금박 등과 신문, 산업문명의 부산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를 작품의 오브제로 고정관념 없이 사용한다. 전통을 재해석하고 응용하여 현대 이미지에 맞게 과감한 변신을 시도, 강렬하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보여준다.

 

이번 독일 개인전도 그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작업해온 인간과 자연을 일치시킨 ‘나·너·우리’가 전시의 테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과 나무, 꽃 등은 모두 나와 너의 모습이며 나아가서 ‘우리’ 라는 이름 속에서 대화를 하는 형상이다. 독일 전시회에 선보일 20여점의 신작들도 이 같은 기조를 바탕에 둔 작품들로 구성됐다.

 

유 씨는 8월12일까지 현지 갤러리에서 전시 관람객들과 갤러리 미팅을 하며, 자신의 작업 과정 들을 설명하는 워크숍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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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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